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당한 시기에 귀농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농사를 짓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돈벌이가 되는 귀농은 가물에 콩나듯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귀농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이며 고향을 그리는 꿈이라고 표현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귀농 역사상 최고급 귀농인이었다. 퇴임 후 고향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돌아가 전국의 농촌을 답사하며, 봉하마을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다. 오리농법의 벼농사와 장군차 등 소득작물을 키우고 보리빵도 만들어 팔고 생태연못을 조성하는 등 관광 자원화 할 수 있는 경관농업도 모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사람 사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강원도 평창군 바람마을 의야지 등 전국 어디든지 잘되고 소문난 농촌들을 방문했다. 인근 함평군의 ‘황토와 들꽃세상’은 김요한 목사가 폐교를 생태 체험장으로 일군 곳인데 이곳도 방문했다.

 김목사는 직업인 목사직을 포기하고 귀농을 결심한뒤 2004년 아무 연고가 없는 함평군 오두마을의 폐교에 정착해 4계절 생태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바꾸어나갔다.

 폐교 안팎에 들꽃을 심고 뒷산 언덕에 국화를 심었으며, 마을 주민을 설득해 밭에는 해바라기를 심었다. 온화한 기후를 활용해 겨울에 피는 인동초·복수초·노루기 같은 꽃도 심었다.

 전남도에서 마을에 한옥 14채를 지원해, 5년 만에 마을 모습이 완전히 바뀌면서 마을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가 크다.

 이 같은 성공적 귀농사례는 전국적으로 허다하다. 그러나 막상 귀농을 시작하면서 접하는 어려움은 너무나 부담스러운 일들이 부지기수이다.

 우리지역에서도 귀농을 접고 다시 도시로 떠난 사례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만큼 귀농은 어렵고 힘든 현실이다.

 지난 16일 영광군이 귀농인 지원조례를 입법예고 했다. 군은 귀농인을 위한 교육훈련과 영농사업, 주택수리비, 의료, 자녀학자금 등의 지원을 명문화 했다.

 이는 귀농인의 정착을 위해 필요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소득증대 및 경영안정을 위한 농지구입자금 및 영농정착금을 지원한다는 것.

 특히 귀농인이 필요한 주택 수리비 지원과 의료지원 및 자녀학자금 지원도 눈에 띤다.

인구가 급속히 감속하고 있는 농촌지역 현실에서 이같이 귀농인들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정책은 대단히 시 의 적절하다.

농업인구 고령화와 젊은 층의 이농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귀농을 지원하고 귀농인들이 안정된 농촌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