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늘상 아침, 점심, 저녁이면 으레 하는 일이 있으니 그것은 밥 먹는 일이다.

삼시 세끼 밥 먹는 즐거움은 아마다도 우리 인간이 누려야 할 어떤 특권보다도 우선시 되지 않나 싶다.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어떻게 쌀가격이 떨어질 수 있을까!

망연자실 허탈함에 어지럼증이 몰려든다. 이렇게 우리 농업이 무너지는 걸까!

그저 두 손 놓고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까!

이상기변으로 겨울장마가 들어 습해가 발생하고 봄에는 너무 추워 냉해가 들어 피해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고작 정부가 내놓은 것은 채소류값이 너무 올라 물가를 잡겠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떨어지는 쌀값을 막으라하니 쌀소비공장에 값싸게 공급하고 진작에 실패한 휴경제를 들고 나와 쌀농사 포기하라고 겁박하며 우리농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좋다고 한다. 드디어 수입쌀가격과 동등해져 세계화의 물결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기뻐하고 있다. 쌀 수입개방을 지금의 시장최소접근방법에서 완전개방하고자 말한다. 외국만 나가면 MB는 농민들도 경쟁력을 가져야 된다고 말한 것이 쌀값을 떨어트려 쌀개방을 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몰아넣어 임금을 수탈하더니 이제는 우리 농민들의 가진 것을 수탈하려고 한다.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우리국민들에게 삼시 세끼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 농민은 이 땅의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갈 수 있는 저 위대한 자연을 4대강정비라는 미명아래 굴착기로 마구잡이 공사를 강행하는 MB 정부라면 돈 안대는 농업은 얼마든지 포기 할 수 있을 꺼라 생각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은 절대 농업을 포기 안한다.

이번 4월26일 진행되는 영농발대식은 영광군민이 함께하는 형식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 아니 밀려서면 끝장이다. 살아야 한다. 농민이 살고 농업이 살고 국민이 살아야 한다. 쌀을 포기한 여러 나라의 예를 보듯이 식량산업이 무너지면 복구할 수 있는 시간은 좀처럼 빨리 진행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함께해야 한다.

농업을 사랑하고 쌀을 포기하지 않는 영광군민이 서로 부둥켜안고 위로와 격려 속에 함께하려 한다. 시름에 빠져있는 우리 농민형제들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보태야 한다. 우리 농민은 영광군민과 함께하는 생활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쌀 대북지원 즉각 재개. 법제화와 직불제 확대 등의 농가소득보장 법제화, 쌀 생산. 유통. 조정 위원회 조례제정 및 운영을 통한 최소한의 조건을 만들기 위한 2010년 쌀 투쟁의 대 장정에 영광군민이 함께 모여 힘을 보태야 한다.

왜 가진 자는 가진것 없는 농민들의 주머니조차 털어야만 되는지......

땅의 참가치를 인정하는 올바른 정권의 모습을 만들어야 되는 우리의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희망의 끈은 절대 놓칠 수 없다. 우리농민들은 대한민국의 어머니 땅을 지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쌀을 지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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