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문화원 부원장
봄만되면 닭병처럼
비실비실 봄타는 사람들
저요, 저요, 냉이가
냉큼, 밭고랑에서
손을 흔든다
아픈데 없이도 녹아지는 몸
머리는 천근 만근
이럴땐 새 햇살에 맑게 자란
두릅이 어때요
스트레스 밀어내는 혼자만의 향기 있어
마음편한 봄날을 만들어준대요
예부터 달면 병 쓰면 약이라 했거늘
쓰디쓴 입맛으로 밥맛 잃으면
얼른 들길로 뛰쳐가봐요
여기 있어요 여기 있어요
어디든 마다지 않고 솟아나는 씀바귀가 불러요
이병 저병 두루두루 섭렵하기는
버려둔 북정밭 저 혼자 이겨내며
병치레 한번 없이 쑥숙 자라 온
강한 힘 쑥이 있어요
이 봄 햇살아래 냉큼 나가봐요
냉이, 두릅 씀바귀 쑥숙 자라서
냉큼 다가오며 손짓을 해요
영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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