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열/ 사단법인 설도항 발전협의회장

 새우젓의 가지 수도 여러 가지이다.

 오젓과, 육젓, 추젓과 동백하 계절마다 철철이 바다에서 생산되는 새우젓의 종류이다.

 지금은 현대식의 어장이 발달되어 푸로타와 어탐 등을 어선에 설치하여 바닷속의 고기를 훤히 들여다보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는 시대이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아니하였다.

 어부들의 순수한 경험 속에 이 바다에서는 주로 뭐가 잡히는지 여러 해의 어장을 경험하면서 갈고닦은 경험에 의한 어업이 존재하였다.

 이 고장 영광, 낙월과 칠산도 근해에서는 많은 새우젓이 생산되고 있다. 옛날의 낙월도에서는 멍텅구리 젓중선(해선망)이 유명하다.

 움직일 때는 오직 예인선에 의해서 끌고 다니는 무동력선이다. 이 멍텅구리 젓중선이 바로 이 새우젓을 잡는 배로 이용되어왔다.

 이 멍텅구리 배가 할개를 양쪽으로 벌이고 물을 받고 만조나 간조시내 쟁기를 내면 하얀 새우젓들이 배의 마장위에 쏟아지고 이 새우를 천일염으로 적당량을 혼합하여 두면 이것이 바로 새우젓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되는 새우젓은 영광과 신안에서만 생산되는 량이 무려 전국의 약 80%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량의 새우젓을 생산하는 생산지 이면서도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지역 어민 소득에 기여하지 못하고 유통만을 하는 강경젓과 광천토굴젓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였다.

 이는 실로 새우젓을 생산하는 생산지의 오명이며 지역의 오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설도 젓갈타운 사업은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늦게나마 지역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홍보하여 명품으로 발전시키고 이 상품으로 하여금 지역의 고 부가가치를 누리는 큰 소득이 될 것. 하지만,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잘사는 영광으로 만들어야 할 이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사업이라 함은 성공하여야 하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따른 모든 조건이 완비되어야 한다. 물론 이를 시행하는 시행자는 가장 전문적으로 이를 검토하고 섬세하게 파악하여 가장 적합한 장소에 가장 바람직한 운영방법으로 추진하여야만 한다고 본다.

 작은 욕심 때문에 사업의 본질을 망쳐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본질을 왜곡하고 흐리게 하여 중요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 결과는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다.

 최근 인천소래포구 등을 다녀왔다. 이곳에서 배운 것은 바로 현장감이라는 사실이다.

 이 배가 들어 다니는 소래포구는 적고 협소한 상가에도 가지런한 질서 속에 젓갈과 수산물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소비자들에 의해 날개 돛인 듯 팔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를 접한 월곳의 형태는 현대식 건물에 화려한 광고 홍보 속에서도 삭막함마저 느낄 정도의 한산함은 바로 현장감의 시너지 효과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때문에 작은 욕심이 지역의 가장 중요하고 중요한 엄청난 사업을 절대 잘못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냉정한 판단 속에 사업의 본질만을 생각하며 성공을 비는 마음이 우리에게 가장 현명한 판단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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