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사회복지학박사 영광신문 편집위원

 현재 컴퓨터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이다. 그러나 최근 이 판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또 하나의 거목은 바로 탁월한 실력을 두루 갗춘 애플 컴퓨터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다. 스티브 잡스는 최근에 아이패드(iPad)라는 태블릿형 컴퓨터를 내놓았다. 이것은 변화라는 시대적 화두를 대변하는 일련의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리 인생에서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이것에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가 이렇게 말했는데“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Life is Choice Between Birth And Death).”출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으로 우리 인생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참 공감이 된다. 그런데 필자는 C의 자리에 두 가지 더 첨부하고 싶다. 우리의 인생은 바른 Choice(선택)와 Change(변화)에 대한 민감함, 그리고 Challenge(도전)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선택한 자는 Dream(꿈)을 이룰 것이고, 이것을 거부하는 자는 단순한 Death(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변화는 단지 생존에 필요한 요소가 아니다. 개인과 회사, 국가도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적극적이며 주도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현대 사회는 과거 3000년에 걸쳐 변한 것들이 불과 1년 만에 달라진다. 그 속도와 정도, 범위는 혁명적이다. 세상의 변화를 살펴보면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카오스(혼돈)에도 일정한 트렌드가 있다.

 이런 변화에도 인간미 넘치는 복지사회, 사람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가 신뢰라고 할 수 있는데 "신뢰의 경제학"이란 책에서는 신뢰가 단순히 좋은 사회적 덕목에서 경제 동력이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뢰는 속도와 비용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정작 신뢰가 왜 중요한지 물으면 답변이 쉽지 않다. 신뢰가 단순히 좋은 사회적 덕목의 하나가 아니라 경제를 포함한 우리의 생활 곳곳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변화라는 화두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신뢰의 속도만큼 빠른 것은 없다. 신뢰의 속도는 인터넷보다도 빠르다. 신뢰는 삶의 접착제이다. 조직, 문화, 관계를 이어주는 접착제이다. 모순되게도 신뢰는 느림에서 나온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빠른 것이 느린 것이고, 느린 것이 빠른 것이다". 인내하는 마음으로 신뢰를 가지고 천천히 형성해 갈 때 건강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는 동사이고 또한 명사이다. 그것은 사람들끼리 나누며 주고받는 것이다. 우리는 신뢰를 줌으로써 신뢰를 받는다. 동사로서의 신뢰는 신뢰를 받는 사람의 잠재적 신뢰성과 신뢰를 보내는 사람의 분명한 신뢰성에서 나온다. 리더는 신뢰를 동사로 만들어야 한다. 주고 받는다는 말처럼 먼저 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이로부터 신뢰를 얻어가며 관계를 만들기 위해 주도적인 행동은 필수적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실력과 재능으로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지만, 신뢰와 진실한 마음의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상대방은 배려하는 마음과 교만하지 않는 자신감이다.

 지방선거 이후 국론을 하나로 묶어내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월드컵의 응원열기 처럼 올레∼대한민국이라는 DNA를 가진 위대한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깨워 소통(Communication)해야 한다.

 결국 세상에서 뜨고 있는 모든 트렌드는 시대와 '교집합'을 이룬다. 세상의 변화는 인간과 인간, 조직과 조직, 국가와 국민 사이에서의 관계에서 실타래가 엉킨 복잡한 인간관계 원인을 설명하고 중요한 고비마다 켜져 있는 빨간 신호등을 끄는 법을 알고 알려 주는 것이다.

 우리 지역도 이제 새로운 지역의 일꾼들이 지역민과 소통(Communication)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역 일꾼들에게 신뢰를 동사(動詞)로 만들어주자. 그리고 묵묵히 응원하고 소망하자. 그것이 신뢰의 속도만큼 빠른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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