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법성고등학교장

 아침마다 5시 30분에는 미래의 상업도시 법성 매립지로 향한다. 편하게 개량 한복을 입고 걷기를 한다. 잘 닦 아진 길에 차가 없어서 조용하고 안전하다. 한 바퀴 도는데 1.3km, 세 바퀴면 4km 정도로 50여분이 소요된다.

 인도에서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요가운동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겨울 추위나 한여름 더위철을 제외한다면 최고의 걷기 요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 환경이다. 그렇지만 그냥 무턱대고 걷는 것은 효과가 극히 미약하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을 단련시켜야 한다. 걷는 요가는 뱃살이 빠지고 S라인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고의 걷기요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수행해 보자.

 첫째, 숨을 마시면서 네 걸음, 숨을 뱉으면서 다섯 걸음이다. 처음에는 잘 안 되지만, 반복해서 하다보면 가능하다. 틀리면 다시 하면 된다.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실천한다.

 둘째, 두 팔을 크게 돌리며 걷는다. 팔의 방향을 반대로도 돌린다.

 셋째,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되, 팔의 힘은 빼고, 손을 높이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린다.

 넷째, 발가락으로 걷기와 뒤꿈치로 걷기도 해 본다.

 법성 매립지에서의 걷기요가는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 자연과 혼연일체가 된다. 인의산의 넉넉한 품이 법성을 끌어안는다. 대덕산의 팔각정이 보인다. 백제 불교 도래지의 4면대불이 멀리서 손짓한다. 백수해안 도로가 보인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속을 걷는 느낌이다. 아침 갈매기는 캬악꺄악 울면서 주위를 맴돌고 산새도 이따금씩 소리를 낸다.

 나는 한 폭의 수채화 속에 빠져 손과 다리를 움직이며 영혼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기분이 상쾌하다. 온 몸이 거뜬하다. 바로 이것이다. 날마다 걷기를 통해 건강과 바른 정신을 수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소박한 서민의 참삶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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