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영광군에 제2 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해 왔다. 풍력 전기 생산단지와 함께 관련 설비를 제작할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단지를 조성하라는 취지로 본다. 반갑고 고마운 제안이다. 군 자체로라도 많은 산단을 조성,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할 판에 전남도가 적극 지원을 약속하며 산단 조성을 제안해 왔으니 환영해 마지않을 일이다.

 반갑지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산업단지라는 것이 당초 계획처럼 성공한다면 고용을 창출 하고 경제를 활성화 시켜 지역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지만 실패하면 지역에 부담만 안기는 골칫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 영광은 현재 대마산단을 비롯해 송림농공단지와 칠곡산단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제2 산단 까지 추진할 경우 자칫 힘에 부쳐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전남도가 영광에 제2 산단 조성을 제안한 것은 미래 전남 발전을 이끌어 갈 성장 동력 산업으로 풍력 발전 관련 산업을 선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탄소배출권 쿼터제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화석 연료 에너지를 대체할 풍력 발전의 설비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45개 기업으로부터 20조원 상당의 풍력발전 투자로 연평균 20%씩 성장해 2013년에는 연간 123조원이 넘는 세계시장을 내다보는 것이다.

 이 정도면 지역의 사활을 걸고 관련 산단의 유치에 나설 가치가 있다. 지역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 산업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도 선뜻 당장에 전남도의 제안을 받아들여 착수하라고 적극 나서기가 불안하다. 영광군의 재정이 또다시 대형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의욕만 앞세워 시작 했다가 힘에 부쳐 주저 앉아버리는 사태를 우려하는 것이다.

 군의회에서도 방만한 대형 사업으로 인한 실패를 우려하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당연한 지적이다. 기초자치단체가 동시에 여러 개의 산단을 추진하는 것은 자칫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제한된 능력을 분산 시킨데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영광군은 이 같은 점들을 면밀히 분석해 전남도의 제안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섣불리 받아들이지도 말고 ‘굴러 들어온 복을 차버리는’ 결정도 하지 않아야 한다. 관련 정부 부처와 여․야 정당, 가능하면 대통령의 적극 지원 약속을 받아낼 수만 있다면 전남도의 제2 산단 조성 제의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 영광군의 능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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