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지 9개월 밖에 안 된 영광군 유통 주식회사에서 파열음이 들린다. 26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일방통행식 회의진행으로 소액주주들의 불만과 의혹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이사 선임 조건 등 정관개정이 주요 안건이었던 이날 주총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반회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회의였다. 참가한 주주들이 알고자 하는 모든 사항들에 대한 설명도 없이 밀어 붙이식으로 진행됐다고 하니 초등학생들의 회의보다 낮은 수준의 회의였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날 회의에서 주주들은 선임 된지 1년도 안된 대표이사를 정관까지 바꿔가며 변경하는 이유를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설명은 건강상 이유란 게 전부였다. 또한 투표용지에 직인이 찍혀있지 않아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고 투표 대신 사회자의 일사천리로 진행 됐다. 뿐만 아니라 주총 때는 의례 배포되는 상반기 운영 실태를 공개하는 유인물조차 없었다.

 이정도면 주주들의 고성이 오가고 불만과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출발한지 9개월 밖에 안돼 이익이 나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운영 실태는 정확히 밝혀야 하고 대표이사의 거취와 관련된 상황도 명쾌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이 주주들의 목소리다. 주총의 기본자료 조차 공개하지 않고 대표이사 건도 어물쩍 넘기는 등 약속이나 한 듯 밀어붙인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광군 유통회사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의혹과 불만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대주주가 영광군이고 다수의 군민이 포함된 이 회사는 영광군민 모두가 주주이고 주인인 셈이다. 당연히 모든 것이 명쾌하게 운영돼야 한다. 그런대도 뭔가 미심쩍은 것을 남긴 채 대표이사를 변경하기 위한 정관만 일방적으로 바꾸는 임시주총을 강행한 것은 참석한 주주들 뿐 아니라 군민 전체를 상대로 의혹만을 남기는 행태다.

 우리는 영광군 유통 주식회사의 출범을 지켜보면서 기대도 컸지만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 지역 농수산물의 획기적인 판매 증가와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란 것이다. 우려되는 점은 기대한 만큼의 이윤을 올리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이번 임시주총으로 미루어 보면 이 회사의 장래가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닌 거 같아 마음이 무거워 진다.

 영광 유통회사의 대주주인 영광군은 지금이라도 운영실태, 대표이사 관련 사항 등을 명쾌히 밝혀 의혹과 불만을 불식 시켜야 할 것이다. 회사의 문을 닫으라는 군민들의 요구가 나올 수도 있음을 우려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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