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요즘 세상이 개판(?)이 됐다.

 권력자의 눈에 벗어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보복한다.

 2010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은 어이없음을 넘어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권력기관을 총망라하여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철저하게 유린한 그들의 행동은 어떠한 모습일까!

 오로지 주인에게만 충성하도록 훈련된 개(?)의 모습이 떠오른다. 짖으라면 짖고 물으라면 무는 개 말이다.

 그래서일까! 장태평 농림부장관은 지난 7일 쌀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2005년산 재고미를 개사료용으로 처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확실히 개판이 되어버린 세상, 개들의 먹을거리 격을 높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부와 사람이 먹을 것을 개사료용으로 쓴다는 것은 세상 다되어간다는 징조가 아닐지 판단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복지부 '2011년 예산 요구안'을 보면, 정부 쌀을 기초생활수급 가구나 차상위계층에게 50% 할인된 가격으로 지원하는 '양곡할인' 예산이 110억7600만원이 삭감되어 이를 포대로 적용하면 내년에 수급자 가구와 차상위계층에게 지원되는 쌀은 각각 20만포, 5만포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북한의 동포들은 거듭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되고 있지만 천안함 문제 및 핵문제, 금강산문제 등으로 이명박 정권 집권 후 대북쌀지원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제일 어려움에 처한 국민과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또 다시 고스란히 쌀재고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구조를 고착화 시켜내려는 이명박 정부의 쌀 정책의 이유가 권력을 가진 자만의 전유물로만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자만하지 말라.

 농민들은 대한민국의 목숨을 연명시켜주는 식량을 생산하는 생명창고의 지킴이 인 것이다. 끝까지 당할 줄 안다면 큰 오산 이다.

 농민들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요구한다. 빈곤층의 양곡할인 예산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대북쌀지원 재개를 즉각 수용할 것을 말이다.

 더 이상 농민들을 도깨비로 만들지 말라. 불태우고 갈아엎고 난동을 부리는 도깨비는 정책을 잘못 집행한 위정자들을 헤치는 괴물이 될 것이 뻔한기 때문이다.

 쌀 대란의 유일한 해결방법은 대북쌀지원 즉각 재개뿐이고 우리가 사람이라면 배고픔에 죽어가는 북녘동포들의 신음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게 사람 도리이다.

 예로부터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천벌 받는 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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