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현 /낙월도

 전차복 후차계는 앞에가는 차가 엎어지면 뒤에 가는 차는 경계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앞차가 뒤 엎어졌다면 당연히 뒤 따라가는 차는 앞차가 굴러간 자리를 피해가야 할 것이다.

 우리 영광에서 경주의 눈부신 발전상을 바라보면서 탄식하는 후회를 다시는 밟지 말자는 의미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인가. 귀신인가. 원자폭탄인가. 오만한 권력의 남용인가. 아니면 자유를 박탈당한 독제정권의 압박인가. 요즘 보릿고개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은 마지막 부분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사치스러운 지적이고 느낌이다. 독재정권 보다 더 찢어지게 악독한 무서운 것은 진짜 따로 있다. 그것은 먹을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가는 일이다.

 진정으로 자유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서는 기아(飢餓)가 어떠한 것인가를 체험해 보지 않으면 진짜 그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그 비극의 보릿고개. 기아의 고통 속에 죽어간 어린 시절의 쓰라린 악몽... 그 지독한 기아를 면하기 위해서 봄이면 산과 들을 찾아 나물을 캐는 부녀자들의 물결이 역력하다. 그러나 그 풀뿌리와 나물국으로는 부황을 면할 수 없었고 결국 노랗게 퉁퉁부은 얼굴을 목격했다. 생때같은 어린 자식이 굶어서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그 가장(家長)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모르긴 몰라도 “우리들을 노예로 삼아도 좋으니 먹을 것을 주십시오”라고 속울음을 토했을 것이 분명하다. 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빈곤이다. 빈곤의 탈출이 민주주의 출발이고 그 열매는 풍요이다. 그 질서를 깨달았지만 아직도 빈곤을 벗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서 파생했던 문제점만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감정을 배경한 소위 민주주의라는 허상의 끝자락을 벗지 못한 사조가 남아 발전과 번영을 가로막고 있음을 본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고집했던 중남미 제국들은 오히려 그동안 쌓아 올렸던 결실마저 병들게 하고 혼란과 퇴영의 결과를 맞이하였고 아세아에서는 빈익빈이 그 대표이다. 그러나 산업화 즉, 잘살기 운동으로 방향을 잡았던 일본․ 대만․ 싱가포르, 그 중에서 우리 대한민국이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표현되는 산업화의 성공모델이 되었다. 그 선두가 일본임은 두 말할 나위 없고 우리는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원자력 문제에 있어서 이란․ 인도․ 파키스탄은 물론 북한까지 연일 없이 신문지상을 가득 채우는 요란한 세계사 속에서 일본은 소리 소문 없이 착실하게 핵 강국으로 진입하고 있다.

 첨예한 지역 현안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 영광에서는 일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할 것이다. 일본은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 후 핵연료를 영국과 프랑스로 보내 혼합연료(MOX)로 재처리 하는 사업에 착수 했다. 재처리 결과물로 나오는 MOX 연료는 우라늄 농축으로 만든 핵연료 보다 20%나 그 값이 비싸다고 한다. 95년에는 두 나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로카쇼무라에 MOX연료 생산공장을 완공하여 핵강국이 되었다. 몇 년전 지구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리는 H-2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했다. 여기에 원폭을 올리면 ICBM 즉 대륙간탄도유도탄이다. 그리하여 일조 유사시에 국가안보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있어서는 원자력의 학문적 경제적 안보적 가치가 무시된 채 국민(國民)에 막혀 위축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의 최북단 끝자락 한산한 아오모리현의 로카쇼무라가 세계의 이목이 솔리는 지역으로 눈부시게 비약하고 있고 경주는 폐기장으로 배가 터지는 부의 축적 말고도 또다시 경남지사 울산, 부산시장이 연대하여「원자력산업벨트」를 지정받아 원자력대학원대학교를 세우는 등 또 다른 꿈같은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

 이제 우리 영광에서도「원자력특구」지정을 받아 원자력의 메카를 이루어 70년대 중동 특수와 같은 원자력 수출의 특수를 우리 영광에서 통째로 받아들여 경주를 능가하는 진정한 천년의 빛을 자랑하는 눈부신 영광을 건설하여야 하겠다. 여기에 로카쇼무라를 벤치마킹하여 수 천억의 자본이 유입되는 보배로운 칠산바다를 황금지대로 가꾸는데 군민모두가 눈을 뜰 때가 왔다. 우리 모두 정성을 모으고 일치단결하여 이 기회만은 결코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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