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록/ 재광향우

두눈 살짝 감아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흙천지
어둠이 두려워질 때쯤
살며시 눈을뜨고
사위(四圍)를 처다보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알록 달록 반짝 반짝
세상을 질서 정연하게 색칠을 해놓고
불빛은 제몸을 태워 광채를 내는데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안에 자리한 깊은 아픔하나
빛과 어둠사이
끝없는 갈등과 변민의 강을 혜염처간다.

가끔은
광기 짙은 세상이 너무나 원망 스럽기도 할때
나자신을 태우는 불빛마저 싫어질때
내마음 안의 아픔과 슬픔이 교차할땐
차라리 내자신이 감은 두눈을 뜨지않고
영원히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내 사랑하는 아내(강이순)의
아픔이 끝날때 쯤엔
어둠이 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감은 두눈밖 세상이 밝아 올때쯤
서서히 눈꺼풀을 열고
새로워진 세상을 맞이하여
이 답답한 어둠의 끝자락에서
나에 사랑하는 아내(강이순)와 같이
훨훨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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