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두지 말기를

정종원/ 영광군한우협회장

 바둑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바둑이 문화의 한측면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바둑 발상지이고 종주국이라자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스포츠로 분류하고 있어 머지 않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 될 것이라한다. 바둑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어

 현재 세계 바둑계를 제패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이세돌과 이창호기사의 올림픽 금메달 수상 소식을 상상해보는 것도 바둑팬들에게는 흐뭇한 이야기꺼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 바둑계를 제패하고 있는 초일류 기사들도 중요한 기전에서 초급자도 그냥 둘 수 있는 바둑을 오래 오래 생각(장고)하다가 잘못(악수)두어 판세를 그르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 영광군에서 2008년부터 사업비456,000천원(보조273,600,사업자부담182,400)을 확보하여 추진하고 있는 영광 청보리한우 홍보관 건립이 부지선정으로 해를 거듭 넘겨 오면서도 지금까지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에서는 청보리 한우브랜드 홍보에 촛점을 두고 국도변이나 불갑사 입구, 백수해안도로, 법성매립지등에 건립 계획을 세웠으나 본 사업을 직접 시행하고 관리운영해야하는 축협에서는 홍보도 홍보지만 당장 수익성을 감안하여 컨설팅 회사에 용역을 주어 적지를 선정한 결과 축협 앞 마당인 주차장부지가 사업효율성, 유동인구,투자비용 등에 있어 최적의 위치라하여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추진계획중이라 한다. 그러나 다수의 조합원과 한우 농가들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와 대책을 몇가지 나열해본다.

 첫째, 우리 영광 청보리한우는 2006년부터 군의 막대한 지원과 한우에게 가장 필요한 조사료인 청보리의 풍부한 기반조성으로 전국 최고의 브랜드 반열에 올라서고 있으며 사육두수도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어 5~10년내에는 전국 최고의 사육두수를 자랑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예측한다면 영광 청보리한우의 명성에 걸맞게 비좁은 축협주차장 부지보다는 좀 더 정서적이고 운치가 있는 넓은 장소에 지어 외지인은 물론 관내의 고급육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소고기와 멋있는 분위기를 제공하여 영광 청보리한우가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다시 찾아오게 해야 할 것이며.

 둘째, 우리 축협이 재정난으로 어려운 시기였던 2003년 마트를 개설하여 임직원의 노력과 획기적인 경영으로 작년 한해만 해도 16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2009년말 경영평가에서 전남 1위, 전국4위의 축협으로 성장시키는데 마트사업이 한 몫을 더 했을 것이다. 모든일이 그렇듯이 잘될 때 더잘해야한다.

 마트시설의 리모델링도 고객들의 휴식공간도, 주차공간도 점검해보아야할 시기에 주차장부지에 홍보관을 짓는다니 마트사업에 지장은 없는 것인가 심히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말이면 영광농협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마트를 개설한다한다. 어차피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려면 고객들이 무엇을 찾고 원하는지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셋째, 한우브랜드 홍보관이 있는 이웃 함평이나 정읍은 시군비로 몇 십억원을 지원하여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아 홍보는 물론 경영도 잘 되고 있다고한다. 본 사업의 규모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우리군의 금년도 지원금(국,지방비273,600천원)으로는 본 사업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왕 2년이나 미룬 사업 예산도 더 확보하고 적당한 부지도 다시 물색하여 홍보도 경영도 잘 되는 “영광청보리한우홍보관”을 건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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