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7ha 농사, 순수익 10a당 25만원

  통계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영광군 농가들의 한 달 월급(벼농사 기준)은 35만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광군에 따르면 관내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은 1.7ha(25.7마지기), 10a당 순수익이 25만1,000원이라는 통계청 자료를 적용하면 총 수익은 426만7,000원으로 월 35만5,500원이다.

  영광군 분석은 어떨까? 영광군이 표본 조사한 관내 농지 10a당 벼 수확량은 660kg(정곡 475kg)이다. 이를 환산하면 6마지기(1,200평) 논 한 필지의 벼 수확량은 65.3가마(40kg)인 셈이다. 이를 1등품으로 수매했다고 가정하면 소득은 293만8,500원, 여기에 직불금 29만8,200원(고정)과 경영안정대책비 19만3,200원 등 보조금 49만1,400원을 보태면 6마지기 소득은 342만9,900원이다.

  여기서 인건비를 빼더라도 논갈기 24만원, 모심기 12만원, 비료(밑·웃거름) 36만원, 농약 20만원, 수확비 24만원, 운송비 3만원, 건조비 9만원 등 총 농작업비는 130만원대에 이른다. 6마지기당 순소득은 213만원, 가구당 평균 경지면적을 적용하면 벼농사를 지어 올린 연간 소득은 914만원으로 월 76만5,000원을 버는 셈이다. 통계자료와 영광군 조사 자료가 2배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매 현장 농민들은 또 다르다. 지난해(조곡 694kg) 대비 20% 수확감소를 적용하면 10a당 벼 생산량은 555kg으로 6마지기당 55가마가 생산되는 셈이다. 1등품 수매가를 적용하면 소득 247만5,000원에 보조금 49만1,400원을 보태면 6마지기 총 소득은 296만6,400원이다. 농작업비 130만원을 뺀 뒤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을 적용하면 715만3,000원, 월 59만6,000원을 버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평균 경지면적을 감안했을 뿐 실제 시골에서 논 1.7ha(26마지기)를 가진 경우는 농사를 꽤 짓는 편에 속한다. 6마지기 논 한필지가 없어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짓거나 많아야 10마지기 안팎이 고작인 경우가 허다하다. 거기다 식량용 나락까지 빼고 나면 연간 소득 200만원을 겨우 넘기는 농가가 부지수란 계산이다.

  쌀을 사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쌀값이라고 다소 푸념도 있겠지만 농민들 입장에서는 힘들게 농사지어 수확한 쌀값을 보면 거의 비명이 나올 수준인 셈이다.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수입쌀에 대비한 농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은 농민들 탓으로 볼 수 있지만 정부의 농업 정책 역시 지적을 면키 어렵다”며 “쌀값보장 투쟁을 하는 것도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이러한 절박함들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채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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