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자금으로 전락시킨 농협중앙회를 규탄한다

장영진/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30년 만의 최저 생산량! 20년만의 최악 쌀값!

  11월 16일 통계청은 전국 벼 생산량이 작년보다 12.6% 감소하고 생산량도 429만5천톤으로 1980년이후 최저 생산량이라 발표했다.

  수확량이 20% 정도 감소했다는 농촌현장의 여론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 신뢰성에 의문이 가지만 정부 발표를 적용(전남 7.3% 감소)하더라도 전남농민의 수확량 감소에 따른 쌀값 손실액이 무려 8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벼 40kg 한가마 가격이 4만원으로 거래되고 있어 20년 전 쌀가격으로 되돌아가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민들의 조직이고 농민들을 위해 일한다는 농협중앙회의 행태들은 가히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농협중앙회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국감에서 드러난 농협중앙회의 돈 잔치는 농민의 생존권은 철저히 짓밟은 채 진행되고 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직원 성과금이 1조 8,000억원에넘는 것으로 밝혀졌고. 쌀값에 있어 손해 보지 않고자 쌀값을 헐값으로 매입을 강요하는 중앙회 공문이 단위농협에 까지 발송되기 까지 하였다.

  알려진 공문의 내용은 쌀 수매를 시중가격으로 하되 선지급금은 80%만 지급하라는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지시대로 현재 모든 농협들이 선지급금 35,000원 이하로 지급하며 자체수매를 진행하고 있어 농민들의 조직이고 농민들을 위한다는 농협이 오히려 지역의 나락값을 떨어뜨리는데 크게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4천억에 가까운 돈을 자신들은 성과금으로 돈 잔치를 벌이며 농민들에게는 빚잔치를 하라는 뻔뻔함의 극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11월8일 한국농정신문(농협중앙회 특별판)에서 밝혀진 농협중앙회 무이자자금지원이 농협중앙회의 통치자금으로 사용되어 진 것은 지금과 같은 농협중앙회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확연히 말해 주고 있다.

  농민을 위한 무이자자금지원을 통치자금으로 이용하며 지역농협 길들이기로 사용한 것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 인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무이자 자금이 각종 로비와 줄서기에 대한 댓가가 되고 있고 농민을 위해 2009년 쌀값을 조금 더 보장해준 농협에게는 무이자 자금을 배제시키며 농민과 지역농협의 편을 가르는 행위까지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이자자금의 마구잡이식 사용은 농협 조합장들을 줄 세우기 위한 ‘미끼’로 사용하여 걸려든 조합장들을 통해 농민운동을 탄압 하는 도구로까지 사용 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인 것이다.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무이자 자금과 관련하여 선정의 최종 결정은 농협중앙회가 하고 있는 상황이니 각 지역 농협조합장들은 농협중앙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칠 수밖에 없고. 농협중앙회가 구조조정이나 신용사업 활성화를 목표고 삼고 있는 상황에서 각 지역조합들은 경제사업 활성화나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사업을 펼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무이자 자금은 농협중앙회 회장의 통치자금으로 활용되며 지역농협을 길들이는 도구가 될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해 농민과 지역농협을 갈라치기 하며 농민들을 분열시키고 농민이 요구 하는 경제사업중심의 협동조합이 아니라 신용사업중심 농협으로 가고자하는데 무기로 써먹고 있는 것이다.

  영광군농민회는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이라는 본연의 역할로 되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무이자 자금이 회장의 통치자금이 아닌 지역농협의 균형발전과 사업 활성화라는 본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야 하고 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나락을 쌓는 우리들은 진정으로 농협이 우리 농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지만 만약 이후로도 위에 열거한 사항들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여전히 나락값보장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않는다면 영광땅에서 농협중앙회는 농민들의 나락더미에 묻혀 사라질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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