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장애협 영광군지회장

  사람마다 각기 취향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다른 숫자에 비해서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비교적 많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서양에서도 럭키세븐이라고 해서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인지 일주일도 7일인가 보다. 일주일이 7일이어서 더 좋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분만을 하고도 산후조리기간이 7일 단위로 7번을 짚어서 49일로 잡고 있으며,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7일 단위로 7번을 추모하는 의례를 49제라하여 모시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살이 중에서 7이라는 숫자만큼 자주 오르내리는 숫자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서양 사람들의 기호를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7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행운을 안거나 길함을 의미하는데 쓰이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우리 지역의 지역신문인 영광신문이 그 행운 숫자인 7을 앞세우고 이번호로 지령 700호를 맞았다.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행운의 숫자 7이 열 번도 아니고 100번이나 쌓였으니 그 시간을 헤아리면 엄청난 시간이겠다. 날수로 따지면 신문이 나온 날만 치더라도 700일이었으니 이 700이란 날수는 횟수로는 2년이 되며 주수로 따지면 700주에 해당되니 이 기간 동안 빼지 않고 계속 발간되어 금요일이면 우리 고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과 함께 선진화된 정보까지 담고 집집마다 찾아들었으니 그 동안의 노고가 빛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 동안 쉬고 싶을 때도 있었을게고 멈춰보고 싶었을 때도 있었을테니 하고 짐작도 해보지만 신문에 대한 책임과 사명 때문에 어려움 참아내며 오늘의 이 뜻 깊은 지령 700호에 달할 때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고 일해 왔을 편집진은 물론 취재진과 운영진 모두께 감사를 드린다. 한편 독자의 한사람으로 아니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아가서는 신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축하와 함께 벅찬 기쁨도 느낀다.

  우리 영광신문은 영광의 얼굴이며 지역의 대변지다. 이제까지 그런 얼굴로서 역사의식을 깊이 느끼고 편집되고 발간되었기에 더욱 더 지역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을 것이다. 중앙지나 지방지의 운영도 경제적 여건은 물론 여러 가지 형편으로 문을 닫고 휴간을 하고 겨우겨우 이어가는가 하면 창간 소식 드높이다 사라져가는 경우의 신문도 허다한 실정인데 좁은 지역에서 이런 어려움 이겨내고 좋은 신문 만들어 배포한다는 일은 경영진이나 취재진 편집진의 희생이 아니고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니 더욱 자랑스럽다.

  우리지역에는 <영광신문>이 있어 금요일이 새롭다. 아니 금요일이 기다려진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나날이 바빠져만 가는 일상 속에서 챙겨보지 못했던 주위의 소식들을 담아 새롭게 해주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더구나 경향 각지의 향우들의 소식과 고향의 소식을 연결하여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소식을 들을 수 있으니 왜 금요일이 그립지 않겠는가.

  이런 엄청난 기다림과 즐거움 속에서 발행되는 신문이기에 더욱이나 그 짐 또한 무겁지 않을까. 신문은 현재로서는 소식이지만 세월이 지나고 나면 역사다. 그 역사를 기술하는 사측이 먼 훗날엔 사관이 되는거나 마찬가지니 ‘史記’를 써가듯 심사숙고 해야됨을 명심해 두면 하는 바람 또한 크다고 하겠다.

  7이 열 개 모여서 70이 되고 70이 열 개 모여서 700이 되는 엄청난 시점에서 다시 700이 열 개 모여서 7000이 되는 날 다시 한 번 지령 7000호를 축하하는 원고를 쓰고 싶은 소망과 함께 700호 건재를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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