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12월8일 서울의 날씨는 무척이나 매서웠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무관심이 소름 돋듯이 무서웠습니다.

  우리 농민들의 쌀값 하락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전국농민대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있었습니다.

  추운 칼바람과 내리는 하얀눈속에서 쌀 문제는 농민의 문제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의 문제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양심의 문제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50%가 넘는 외국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절반이 넘는 노동자는 정규직에 50% 안 되는 임금을 강요받는 비정규직을 내몰렸으며 그들의 값싼 노동력을 지탱하기위해서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은 생산비가 절대적으로 보장 받지 못한 채 시장에 유통 될 수밖에 없는 가난의 악순환, 모순의 악순환은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서울시민들은 무관심하였습니다. 하기야 우리 농민들조차 전년보다 30%이상 수입이 줄었어도 농민대회에 무려(?) 영광군에서 60여명의 농민들이 참여했으니말입니다. 그날의 8일 오후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라당은 국회예산 날치기를 하였고 분노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며 하늘에서는 애꿎은 함박눈만 내리고 있었습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예산, 4대강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복지예산삭감 및 영부인예산 증액, 서울대 법인화법, 농업예산 삭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예산이 이번 정기국회 때 날치기 통과 하였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예산이 한라당 국회의원들에게 날치기 당했다는 사실, 연평도 포격에 연평도 주민과 군인만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도 날치기에 의해 유린되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왜 이런 날치기가 가능 할까요. 무관심입니다.

  "남이 죽든 말든 나만 잘살면 돼".

  연평도 포격 이후 미사일공격까지 하여 응징을 넘어서 보복을 해야 한다고 연일 조중동은 떠들고 있습니다.

  그러다간 다 죽습니다. 전쟁을 개시하면 24시간 안에 군인 20만 명을 포함해 수도권 중심으로 약 150만 명이 사상, 전쟁이 확대되면 피해는 더욱 심해 전쟁 1주일을 넘어서면 약 500만 명의 사상, 경제적 손실 1000억 달러의 손실 3000억 달러의 피해 복구비용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남이 죽으면 나도 죽습니다. 무관심이 바로 나 자신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 합니다. 무관심이 농업을 죽이고, 4대강을 죽이고, 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죽입니다.

  중앙정부와 한라당이 날치기로 예산 통과 하니까 전라남도 역시 농업예산, 교육.복지 예산을 대폭 줄여 4대강과 F1사업적자를 메꾸기 위해 도 예산을 책정했다하니 무관심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유린하고 있습니까?

  농협은 쌀값이 떨어져 농민이 죽든 말든 상여금 잔치하고, 국회의원 로비하고, 새 건물 짓고 농민들의 가슴  을 두 번, 세 번 갈기갈기 찢고 있습니다.

  이래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시겠습니까!

  묻고 싶습니다. 쌀값 떨어지니까 행복하십니까! 날치기 통과 되니까 즐겁습니까!

  먼저 무관심에서 벗어나십시오. 그래서 적어도 나보다는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깨어 있기 바랍니다. 부당함과 불평등, 거짓과 위선에 당당하게 맞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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