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아침에

정형택/ 영광문화원 부원장

은세계의 산야에
쫑긋, 순수의 귀세운 토끼들
태청산을 넘어온다

수궁 명부(冥府)까지 갔다가도
정신 놓지 아니해서 살아온 그대
그 정신과 지혜로 간교(奸巧)와 유혹
신묘(神妙)히도 뿌리쳤으니
고개 고개 뛰어 넘어온 모습에
우리 모두 일어서서
기립의 박수를 보낸다

힘 있는 자의 생명이 귀하듯
약한 자의 생명 또한 귀함을 일깨워 준
그대의 거룩한 지혜
동서고금에 퍼졌으니
이제 그대의 그런 수궁같은
참담한 세상은 멀어져야 하느니
아니, 멀어지게 했으니
우리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칠 수 밖에

그대의 정신 헛되지 않아
이 땅은 자유와 평화 가득 하나니
신묘년엔 더더욱 간교와 유혹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해야 하나니

신묘(辛卯)년의
새 아침에
온 식구 하나되어
기도문을 쓴다

귀 쫑긋 세운 토끼이듯
간교에 흔들리지 말고
한걸음 내딛어도
토끼 두발 모우듯
지혜를 모아 나아가기를
그래서 애초부터 현란한 수궁앞은
기웃대지조차 말자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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