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정부 선정사업 장소도 못 정해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RPC 현대화 사업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RPC 측 자부담금 확보와 부지 선정 문제에 계량기 정밀도 논란까지 겹치며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

  RPC 현대화 사업은 총 30억원(국비 12억, 군․도비 6억, 자부담 12억원)을 투입해 기존 노후 된 RPC 시설을 개선, 고품질 쌀을 생산토록 하자는 취지의 정부 지원 사업이다.

  미질을 높여 판로를 확대하면 경쟁력이 높아지고 재고량이 줄어들어 그만큼 해당 지역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논리다.

  요즘같이 고품질을 선호하는 소비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인 사항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지난해 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되고도 아직까지 추진을 못하고 있다.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사업비 반납을 비롯해 향후 5년간 농림사업 배제 및 원료매입자금 회수 등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사업 지연은 RPC가 자부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데 있다. 표면상으론 12억원을 확보해야 하지만 영광쌀 생산량 등을 고려해 시간당 10톤 처리규모의 RPC를 신설할 경우 사업비는 60억원대로 자부담은 42억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건축물에 기계설비만 부분 교체하는 안을 잠정 결정한 상태지만 이마저도 공사비는 40억원에 달해 자부담 역시 22억원 수준이다.

  기존 건축물을 사용하더라도 기계시설을 영광공장에 할건지 백수공장에 할 건지도 미결정 사항이다. 상식적으로 물류 및 각읍면 농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할 경우 영광공장이 타당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생산량을 감안하면 백수지역 유치 의지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최근 RPC 계량기 정밀도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RPC 측은 사업추진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 8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당장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설계 및 시공 과정 기간등을 감안하면 추수기에 시설을 가동할 수 있을지는 빠듯한 상황이다. 물론 해를 넘길 경우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이 사업은 군이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지역농협이 추가 출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입지 선정에서 막혀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채종진 기자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