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하지 말라는 것 만 골라서 한 2010년이 드디어 갔다.

  4대강으로 시작해서 5만여명의 농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몰아냈고, 쌀값 폭락으로 농민경제 파탄내고, 구제역 늦장 대처로 축산기반 파탄내고 참으로 우리 농업. 농촌은 정권의 융단 폭격으로 초토화 되고 말았다.

  우리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한다. 두 번 다시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못하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희망농사를 준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 나라가 친환경무상급식에 대하여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로 나뉘어져 있다. 보편적 복지를 친북 빨갱이 집단으로 매도하며 보수단체를 등에 업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라당이 전면전에 나선  상태이다.

  또다시 우리농업이 회생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이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경제소득에 차별두지 않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의무교육 일환으로 실시하자는 것이고,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를 학교급식에 제공하여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이며, 농민들이 안심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공급체계와 판로확보를 갖추어 고질적인 문제였던 과잉생산과 가격하락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반대하는 세력의 사고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들이 현재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사례로 "대기업 그룹의 손자, 손녀는 자기 돈 내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 손자 손녀는 용돈 줘도 10만원, 20만원 줄텐데 5만원 내고 식비 공짜로 해준다면 오히려 그들이 화가 날 것"이라고 직접 MB대통령이 말하였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화날까봐 무상급식은 안된다고 한단다. 정말 기업하기 좋은 나라다. 돈만 있으면 최고인 나라다. 무조건 “비교우위론”을 내세워 경쟁력 없는 쌀도 포기하고, 돼지도 포기하고, 한우도 포기하면 되는 나라, 무조건 값싼 수입농축산물을 가져다 팔면 되는 나라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러니 죽자 살자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 밥그릇은 내가 지킨다는 확고한 신념이 그 들의 머릿속에 계산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국가권력만으로는 이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방정부 즉 광역단체와 지방교육청, 지자체가 긴밀하게 협조를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나라당 소속 서울은 제외되더라도 말이다.

  아주 발 빠르게 준비하는 곳이 강원도다. 벌써 서울지역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에게 강원도의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 사용에 대한 협조요청으로 직접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희망을 찾아야 될 것이다.

  “소통, 협력, 상생의 발전”이라는 문구가 기막히게 어울리는 대목이다.

  눈치 볼 것 없다. 특히나 영광은 농업중심의 경제구조이기 때문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다변화 시켜 영광군 농산물 자급률을 50%이상 끌어올린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이런 생산구조를 갖추는 “예비타당성”검토가 학교급식에 대한 생산체계 구축인 것이다. 늦었지만 지금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누구 탓하기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잊지 말자. 희망농사는 두 눈 부릅뜨고 깨었어야 된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말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