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추위 뿐 아니라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이 창궐하고, 물가마저 서민 생활을 옥죄고 있다. 나라 전체의 분위기가 암울 하다. 이런 가운데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는다. 이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훈훈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넉넉한 마음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 준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이웃과 함께 즐거운 설날을 맞는 것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와 힘의 원동력이 된다. 설 명절조차 잊은 채 암울한 분위기 속에 파묻혀 버린다면 국가 발전의 에너지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어려움을 큰 고통과 피해 없이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추위 속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을 돌아보고 훈훈한 사랑을 나누는 설이 되었으면 한다. 사랑의 힘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재앙’ 수준으로 번지는 구제역이나 조류 인플루엔자도 이웃을 사랑하는 정신으로 서로 조심한다면 머지않아 근절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작은 사랑이 마음까지 얼어붙은 어려운 이웃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돌게 한다면 우리 스스로 추위도 잊고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 민족은 경제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명절이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공동체 정신을 잃지 않았다. 경제적 발전과 더불어 이웃을 돕는 손길도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이웃에 대한 사랑의 손길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안타깝다. 어떠한 이유로도 이웃에 대한 사랑의 손길이 줄어드는 것은 문화적 퇴보다. 문화는 나라가 발전할수록 그 수준이 올라가고 쇠퇴 하면 함께 퇴보할 수밖에 없다. 선진국 문턱에 있는 우리의 문화적 퇴보는 자칫 국가적 쇠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우리 스스로 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염원 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문화적 퇴보는 안 된다. 이번 설날을 계기로 암울한 국가적 분위를 바꾸자.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작은 사랑이 어두운 나라 분위를 바꾸고 나아가 물가와 추위, 가축 전염병까지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을 갖자.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온 나라가 폐허가 돼버린 전쟁을 겪은 지 불과 60년 만에 도움 받는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발전시킨 민족이다.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나라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철학을 모든 국민이 갖는 날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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