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읍 대전리 정양수·정상윤 부자

관행농업 대신 수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백수읍 대전리 정양수(74)·정상윤(42) 부자가 말 그대로 나무부자가 됐다. 일본 여행에서 아이템을 얻어 시작한 묘목사업이 이제 막 빛을 발할 시기다.

 칠순잔치 일본여행에서 ‘묘목사업’ 아이템 얻어

 홍가시나무 등 지역내 5개 농장에 수만 그루 심어

 백수읍 대전리 정양수(74)·정상윤(42) 부자는 요즘 나무사랑에 푹 빠져있다. 4년 전 논에 벼 대신 심어놓은 ‘홍가시나무’ 묘목이 무럭무럭 자라나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3년생을 사다가 심어 4년을 길렀으니 벌써 7살이다. 지금 출하해도 무방하지만 10년생 ‘홍가시나무’는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는 중이다. 때문에 아직은 출하보다는 투자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영광군청 상하수도사업소 소속으로 정수장에 근무하는 아들 정 씨는 6년 전 노후 대비 등으로 소나무를 심을까 고민했었다. 아버지와 타협하는 과정에 기후 변화로 소나무는 맞질 않다는 결론을 내고 못내 아쉬웠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 정씨의 칠순을 맞아 거창한 잔치 대신 가족들간 일본여행을 떠나게 됐었다. 여행중 일본에서 우연히 본 나무가 너무도 마음에 들어 반해버렸다. 당시, 무슨 나무인지 몰라서 따로 시간을 내 개인 가이드까지 대동하고 그 나무를 찾아가 보니 바로 ‘홍가시나무’ 였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던 상황. 바로 이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은 그 때다. 아버지와 아들 정씨 부자는 의기투합해 바로 묘목 사업을 시작했다. 그게 벌써 4년이 됐다. 아들 정씨는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정수장 근무 특성에 따라 쉬는 날이면 나무 심는데 주력했다. 물론 아버지의 고생은 말할 것 없었다. 직장에서 번 돈은 거의모두 나무 구입하는데 쏟아 부었다는 정씨다. 사실은 그 돈에다 농협에 근무하는 부인 박진숙(42)씨의 수입도 대부분 나무 심는데 투자했다. 아버지 역시 땅을 투자한 셈이다. 이렇게 심기 시작한 나무는 백수읍 외에도 영광읍, 대마면, 군서면 등 1만여평이 넘는 수준이다. 정확한 그루 수는 모르지만 최근 영광읍에 삽목해 놓은 ‘홍가시나무’만 30만수 정도 된다.

 홍가시나무(Photinia glabra)는 일본이 원산지로 동아시아 온대에서 자라는 상록소교목이다. 새순이 나올 때 홍색 빛이 돌기 때문에 홍가시나무라고 한다. 생울타리 및 공원수로 좋고 기후변화에 대비한 남부의 울타리 및 군집한 대표 식수종이다. 특히, 잎이 붉은색으로 꽃이 핀 듯 아름다워 분화용이나 실내조경용으로 더욱 인기다.

 이 외에도 청가시, 미니백일홍, 비파, 애기동백, 먼나무 등 10여종의 나무를 기르고 있다. 최근에 삽목한 홍가시는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지지난해 1,300만원이던 소득이 지난해 7,000만원으로 늘어 올해부터는 빛을 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들 정씨는 “정수장 근무도 열심히 하겠지만 향후 나무 식재 면적을 3만평으로 확대할 때쯤이면 아무래도 본업을 전향해야 하지 않겠냐”며 기대하는 모습이다. 백수 출신인 정씨는 염산 출신 부인 박씨와 결혼해 1남2녀를 두고 있다. <묘목 문의 010-6600-6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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