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법성 지역에서 만드는 ‘토종’은 경주 법주와 함께 대한민국 3대 전통주로 꼽힌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이 유명한 우리 지역의 전통주는 개인이 소량으로 만들어 아는 사람들에게 팔려 나갈 뿐 규모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 위주의 정책에 밀려 시설 등이 허가 요건을 갖추지 못해 상품화 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민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자원’을 썩히고 있는 셈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이끌고 있는 ‘희망 제작소’는 이처럼 지역과 개인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도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지역 특화 상품을 만드는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노하우를 전달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상품 디자인을 무료 제공하고 취약 계층의 창업 자금도 지원한다. 실업자 300만명 시대를 헤쳐나갈 희망에 도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희망에 도전하고자 영광의 뜻있는 젊은이들이 ‘영광 희망 네트워크’를 지난해 결성, 지역 발전을 위해 ‘영광 희망 아카데미’를 개설키로 했다.

 그 첫 사업으로 박원순 변호사를 초청, 9일 한전 문화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3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 점으로 미루어 지역 개발에 대한 지역민의 열망을 짐작할 수 있다. 분위기는 뜨거웠고 활발한 토론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날 박 변호사는 ‘희망을 만드는 영광 세상을 소통 하다’는 주제로 행복한 농촌 마을 공동체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대해 강연 했다. 농촌에서 희망을 만들어야 하며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박 변호사는 영광에서 활기와 열정이 느껴진다며 영광 희망 네트워크의 ‘영광 희망 아카데미’에 박수를 보냈다.

 영광의 발전을 위하겠다는 영광 희망네트워크의 첫 걸음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웃 장성군은 10여년 전부터 ‘장성 아카데미’를 개설,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장성군이 관 주도의 ‘아카데미’를 개설한 데 반해 영광은 민간 주도의 ‘아카데미’가 개설 됐다는 점이 다를 뿐 성격과 목적은 유사하다. 지역민들의 의식을 깨우고 모르는 것은 배우며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다.

아쉬운 점은 영광군을 비롯한 군 의회와 각급 기관 단체 등 지역의 지도층 인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역 발전을 바란다면 민간이 주도할지라도 전국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갖게 될 ‘영광 아카데미’에 각급 기관 단체장들도 각별한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영광 희망네트워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