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피고 질 때까지 꼭!

주만철(57)이상순(54)부부

 맑고 포근해진 날씨가 봄 나들이 하기에 무척이나 좋다.

 영광에서 가까운 거리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9위에 들어있는 백수 해안도로가 있다. 구불구불 해안도로에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동백꽃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백수읍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분정도 가면 작은 섬 고두섬이 나온다.

 고두섬 주변 바위들에는 아주 작은 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굴을 따는 아낙들의 손이 바쁘다.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굴을 석화라고 부르는데 이 석화를 고두섬을 마주 보고 있는 고두섬 횟집에 가면 맛 볼 수가 있다. 횟집 마당에 들어서니 끝이 안 보이는 바다가 펼쳐진다. 가게 안에서는 주인 주만철, 이상순 부부가 한참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주사장은 “석화는 10월부터 다음해 진달래가 피고 질 때 까지가 제일 맛 있어요”라며 석화비빔밥을 내어 주었다. 안주인이 직접 집에서 만들었다는 구수한 청국장과 고소한 참기름 향에 갖은 양념을 해서 비빔밥용으로 나온 석화 한 접시는 양이 너무 많아 보였지만 밥을 넣어 비벼먹으니 입안에 굴 향이 가득하고 살살 녹는다.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패류이다.

 각종 비타민과 칼슘, 단백질 등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서 자라는 어린이와 뼈가 약한 노약자들에게도 매우 좋다. 그 옛날 카사노바가 제일 즐겨 먹었다는 것이 굴인 만큼 남성들에게도 좋겠다. 고두섬 횟집에서는 “농어, 광어, 도미, 민어 등 횟감을 앞바다에서 잡은 고기를 대부분 사용 한다”고 주 사장은 말한다.

 “요즘은 식당일이 바쁘다 보니 바다에 못나가고 있지만 전에는 바다일 해서 생계를 했다”고한다. 그 만큼 여기는 고기가 풍부하게 많이 잡힌다. 한손님은 “회 맛은 역시 갯벌이 있는 이곳에서 잡은 것이 맛있죠”라며 식사를 한다.

 주방 뒤에 수조에는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1m가 넘는 싱싱한 고기도 있었다. 오늘 잡은 농어인데 내일 예약손님들 것이란다. 이층 객실 창밖으로는 멋진 바다풍경과 이집에서만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거북바위와 모자상이 보인다.

 “옛날에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들을 안고 바닷가에 나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결국 그대로 돌이 되어버린 것이 모자상이고, 고기 잡으러 갔던 남편은 풍랑으로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아내가 걱정된 남편은 용왕님의 허락으로 거북이 되어 육지로 와보니 돌이 되어있는 아내를 보고 그대로 거북이 되어 버렸다”는 재밌는 전설도 주 사장은 들려준다.

 “우리 동네에서는 저 두 바위를 돌아다보고 있다고 돌아다볼 고 자를 써서 고두섬 이다”며 고두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렇듯 애틋한 어부의 전설이 있고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백수 해안 도로에 올봄 나들이를 해보면 좋겠다.

 주 사장 부부는 “주말이면 애들이 도와줘서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며 아이들에게 고맙단 말도 전한다. 부부의 앞으로 희망은 “큰 욕심 없이 가족 모두 건강하고 가끔은 등산도 갈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고 한다. /박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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