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제빵기능사반

 가족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또는 창업을 꿈꾸며 ‘제빵왕 김탁구’에 도전하는 ‘제빵기능사반’ 20여명이 농업기술센터에서 빵 만드는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구수한 빵 냄새 ‘솔솔’, 굽는 재미도 ‘톡톡’

 제빵교실, 성별·연령·직업 구분 없는 다양한 계층에 인기

 지난해 6월~9월 수·목 밤을 달궜던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주인공 김탁구가 제빵에 천부적인 후각을 바탕으로 온갖 시련을 딛고 제빵업계의 1인자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다.

 탁구처럼 천부적인 재능은 없어도 가족들에게 정성이 담긴 맛있는 빵을 만들어주려는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 이들이 모였다.

 중학교 여학생부터 낙농체험장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 알뜰주부들, 그리고 떡집을 운영하는 사장님까지 성별과 연령, 직업 구분없는 다양한 계층이 빵 하나로 인연이 된 것이다.

 이들은 영광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제빵기능사반’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군민들이다. 지난 16일 오전 9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첫 이론교육을 시작한 이들은 총 17회의 이론 및 실습교육에 들어갔다.

 김영모 광주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와 함께 시작된 교육은 매주 2차례씩 5월 하반기까지 식빵, 빵도넛, 프랑스빵류, 단과자류, 크림빵, 피자 등 모두 20여종의 빵을 만든다.

 18일 오전 9시에는 첫 실습으로 4명씩 6개조가 편성되어 식빵 만들기에 들어갔다. 전문강사의 지도에도 첫 실습에 나선 이들은 재료 계량부터 반죽, 모양 만들기 1·2차 발효 등을 거쳐 거의 3시간여만에 오픈에 빵굽기를 시작했다. 서투른 솜씨였지만 제법 그럴듯한 모양을 만든 이들은 멋지게 구워진 빵을 기대 했지만 너무 부풀어 갈라진 빵, 균형이 맞질 않아 제멋대로인 빵이 나오자 서로 웃음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오전 9시 시작한 교육은 점심도 거른 채 거의 1시가 되어서야 끝났지만 다들 기분 좋은 표정들... 제과점에서 파는 빵보단 덜 예쁘고 맛도 조금 떨어졌지만 완성된 빵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여주려는 듯 정성스레 챙겼다.

 아마 좀 더 내공이 쌓이면 가족들에게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맛 좋은 빵을 만들 수 있을 거란 기대도 가득하다.

 학교 허락을 받고 실습에 참석한 정은선(중 3년) 학생은 자격증 취득이 목적이다. 이미 제빵기능사 필기시험을 합격해 이번 실습교육만 잘 받으면 아마 교육생중 제일 먼저 기능사가 될 법했다.

 지역에서 낙농체험장을 운영하는 황금조(46)씨는 체험장 방문객들에게 산양유와 유정난, 치즈 등을 활용한 빵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제공하고 간식도 해결하겠다는 계획으로 이번 교육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순화(60)씨는 제빵기술을 익혀 더 맛있는 떡을 만드는데 접목해 보고 싶어서 제빵교육을 신청했다.

 교회에 작은 카페를 만들어 활용할 계획을 가진 염산 최수희(53)씨, 홍농 등에서 온 주부들은 맛있는 빵을 만들어 가족과의 사랑을 더 돈독히 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계획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열정에는 아마 ‘제빵왕 김탁구’도 울고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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