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환/ 영광종합병원 정형외과 어깨관절 클리닉

어깨통증은 성인의 20% 이상에서 평생에 한번 정도는 경험할 정도로 흔한 관절 증상이며, 최근 고령화와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어깨통증으로 내원한 환자가 2005년 1,159,140명에서 2008년 1,385,657명으로 그 수가 약 20% 정도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수만이 보고된 경우로 실제로는 정확한 진단 없이 자가 치료나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수까지 예상한다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어깨통증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치료로 인해 적절한 진단 시기 및 치료시기를 놓쳐 경제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인 낭비를 하게 된 경우를 흔히 접하게 된다.

중년에 어깨가 아프면 .모두 오십견이다?

오십견(五十肩; ごじゆうかた) 이란 ‘50세의 어깨’ 를 지칭하는 과거 일본에서 유래한 용어로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다. 현재는 여러 진단방법의 발달로 오십견이라는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 혹은 ‘동결견’만을 한정하고, 학술적으로도 이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용어가 되었다.

최근에는 초음파나 자기공명 영상검사(MRI) 등의 진단 방법의 발달로 50~60대 이상의 어깨 통증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의 10명중 7명은 오십견이 아닌 견봉하 충돌 증후군, 어깨 힘줄 파열(회전근 개 파열), 근막 동통 증후군 등으로 진단이 되고, 특히 어깨 힘줄 파열의 경우가 40~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럼 어깨통증의 대부분의 원인으로 오해되는 ‘오십견’ 즉, ‘동결견’은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동결견은 말 그대로 어깨가 굳어버리는 병을 말한다. 이러한 동결견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크게 분류하는데 일차성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이며, 이차성은 어깨 수술 후나 외상으로 인한 골절 등, 어깨의 다른 병변으로 인해 이차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결견은 일차성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중년에서 어깨가 굳어 버리면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로 대부분 한정한다.

선술 하였듯이 ‘동결견’은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으며, 남성은 평균 55세, 여성에서는 52세에 발생하고, 특히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잘 발생한다.

증상은 특별히 부딪히거나 다친 적도 없는데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며,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누우면 잠에서 깰 정도로 많은 통증을 동반한다. 머리 빗기, 머리 감기, 옷 입고 벗기가 힘들고, 어떤 경우엔 문을 못 열정도 굳어 버려 팔이 아닌 몸을 돌려서 문을 열어야 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동결견’의 진행 단계는 동통기-동결기-해동기 라는 세단계로 분류하는데, 동통기에는 통증이 심하고 특히 야간통을 많이 동반한다. 그 다음의 동결기에는 통증은 어느정도 감소하나 어깨 운동범위가 나오지 않아 점점 굳어가는 단계이며, 해동기에는 통증은 전단계보다 어느 정도 해소되나 운동범위가 완전 회복되지 않은 단계이다.

이러한 동결견의 과정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까지도 가게 되어, 환자들은 장기간의 통증으로 인해 수 많은 병원 내원하게 되고, 여러 치료 등을 하느라 고생하게 된다.

동통기에는 우선 통증 감소를 목적으로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를 주로 하게 되며, 동결기에는 통증 치료와 동시에 재활운동치료를 이용한 운동 범위의 증가를 목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동결견이라는 병의 진단 및 진행단계의 이해가 필요한 이유는 일단 다른 질환과의 진행단계 및 치료가 다르고 ,만약 동결견에 맞지 않은 치료를 하는 경우 효과는 커녕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렇듯, 오십견(동결견)은 다른 질환과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중년에서의 어깨 통증은 대부분 오십견이라는 오해를 버리고, 어깨 관절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불필요한 경제적, 시간적 낭비 없이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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