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농민회·여성농민회 풍년 기원제

영농철을 앞두고 영광군농민회와 여성농민회가 11일 오전 10시 영광읍 만남의 광장에서 ‘2011년 영광농민 풍년 기원제’를 열었다. 이들은 흥겨운 농악과 함께 농민들이 부자 되는 세상을 기원했다.

 

영광농민 흥겨운 날, 노랑머리 외국인도

‘2011년 영광농민 풍년 기원제’ 성황

해마다 영농철을 앞두면 “올해에도 풍년이 들게 해 달라”는 간절한 농심이 있다. 그런 마음의 표현으로 농민들이 하늘에 올리는 정성이 풍년제다.

영광군농민회(회장 이석길)와 여성농민회(회장 오미화)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만남의 과장에서 올해 풍년 기원제를 올렸다.

읍면별로 모인 농민들은 천막을 치고 둘러 앉아 우도농악 공연을 시작으로 흥을 돋기 시작했으며 여성농민회 회원들의 단체 공연도 광장을 힘차게(?) 울렸다.

조촐하지만 돼지머리를 얹은 고사 상에는 팥고물 듬뿍 든 시루떡과 곶감 등 제법 그럴싸한 제물이 올랐다.

이석길 회장은 농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괴상한 잡귀를 모두 물리쳐 달라는 축문을 통해 농민들의 맺힌 마음을 풀어내기도 했다.

농민회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기 전에 영광농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대동의 장 및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민들이 한바탕 놀아 제치는 흥겨운 한마당을 마련했다.

물론 지역농민들의 상실된 영농의욕을 고취시키며, 향후 마을좌담회 진행으로 농민총회 성사로 흩어져있는 농심을 바로잡고 농민생존권 쟁취, 한미 FTA 반대, 통일쌀 대북지원 등 당면한 과제의 인식을 공유하자는 의미도 있다.

특히, 이날 풍년 기원제에는 읍면 지회장 및 회원을 비롯해 박행덕 전국농민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과 박영윤 부군수, 황길주 농협군지부장 등 지역 농협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멀리서 우도농악을 배우러온 노랑머리 노르웨이 학생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농민회는 이날 “쌀 생산·유통·조례를 통한 조금은 예측가능한 쌀 농업에 대한 기틀을 다졌다. 또한 쌀농가 경영안정자금 45억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농협의 쌀 가격 지지 문제 등 농협 개혁의 과제를 남겼다.”며 지난해 활동성과를 밝혔다.

올해에는 “정부가 농민들이 생산하는 모든 농축산물을 책임지는 ‘수매제 부활’ 투쟁을 하겠다”며 “도시 노동자의 60%도 안 되는 수입과 40여년 전 농가수입 구조 내몰리고 있다”고 정부 책임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5·6월 농번기를 지나 각 마을 좌담회를 통해 각 읍·면 총회에서 결의하고 9월 각 시군에서 궐기하여, 11월 서울에서 총궐기하는 등 내년 총선과 대선 공약을 농민들 스스로가 토론하고 결정하여 만들도록 준비하자는 뜻도 밝혔다.

농민들은 농민 대동 한마당 행사를 비롯해 퀴즈 풀기와 행운권추첨 등을 통해 농자재를 선물 받기도 하는 등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농민이 부자 되는 세상’을 기원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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