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영광군농민회 사무국장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봄의 차디찬(?) 바람은 "농민세상" 열어보자고 모인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할퀴고 만다.

"누가 뭐래도 나는 농사꾼 죽을 때까지 농사꾼, 바보 같은 농사 포기할 수 없다!" 여성 농민들의 노랫소리가 활기차게 구슬퍼진다.

도시 노동자와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의 소득 차이가 약40%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통계청에 발표가 있다. 이 차이는 60년도 보릿고개 시절의 통계라 하니 우리 농업, 농촌이 얼마나 피폐해가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매년 전남도는 농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억대연봉 소득을 올린 농가를 발표하는데 약 1,500여명 정도가 대상으로 선정된다. 대부분 축산농이며 수도작(쌀농가), 식품가공 등으로 이어지는 추세이며 50% 이상이 친환경 농업으로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축산규모화, 쌀농업 규모화, 식품가공 광역화, 농축산물유통 광역화와 친환경 면적확대를 골자로 모든 농업정책이 진행되어지고 있다. 물론 농촌, 농민들의 복지나 농작물의 재해 등에 대한 정책도 있으나 앞서의 정책 예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60년대 보다 2011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하였으나 이와 반대로 농업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통계에서와 같이 도시노동자와 농촌 농민들의 소득차이가 크기 때문에 농업인구 감소는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차이를 해결하지 않은 채 농업, 농촌의 구조조정을 통한 소득구조를 해결한다면 과연 우리나라 식량산업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안정적 생산 체계가 가능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도시의 산업들이 값싼 토지의 매력에 농촌의 공단으로 이전한다해도 교육시설, 각종 편의 시설 낙후로 인해 도시의 노동자들을 유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농민들의 취업은 마지막 남은 농촌의 유효인력을 고갈시켜 숙련되지 않은 고비용 도시 근로자의 노동으로 농축산물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정부의 물가 정책이 생산비가 절대 보장되지 않은 농축산물의 물가 억제 정책으로 기업농은 도탄에 빠지게 될 것이며, 마지막 결과는 기업의 농업, 농촌 침투로 모든 농민들이 마지막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봉착되게 될 것이다.

참 어렵게 글을 쓴다. 한마디로 농촌에다 기업 유치할 돈 있으면 열심히 살고 있는 농민들 지원계획 수립하여 정말 농업, 농촌 군(郡)답게 만들라는 소리이다. 그래서 시골에 귀농해 살아도 도시 비정규직 수입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있는 사람 계속 더 있게 만드는 몰아주기식(기업농, 규모화) 사업으로 절대 몰락해가는 지역의 농업을 살릴 수 없다.

진짜로 정부의 농업정책을 믿고 있다면 우리 영광군 농업은 큰일 난다. 중앙정부의 농업 정책은 농업이 식량, 민족의 먹을거리 등 가치의 개념이 아니라 돈벌이, 희생 등 수단의 개념으로 전락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전국의 대다수 농촌 지자체에서 산업단지 개발 붐이 마치 도시의 뉴타운 개발하듯 이뤄지고 있다. 지금 뉴타운은 전부 몰락되었다. 이 많은 농촌 지자체 산업단지에 기업들이 유치된다면 아마도 대기업과 절친한 이 정부는 난리가 날 것이다. 이들도 다 안다. 지역 주택 건설 경기 힘드니 그거라도 해서 4대강 안된 지역 먹고 살라고!!

지역의 45%가 넘는 그래서 영광을 지탱하고 있는 농업의 살길은 무엇일까? 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로 영광에 거주하고 있는 군민과 도시에 살고 있는 향우들이 얼마정도나 소비하고 있는지 조사해보면 영광이 살아갈 길에 대한 답은 나온다. 이것은 과제다.

"이 땅의 뿌리로 살아 씨앗과 함께한 인생"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 그래야 "농민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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