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 김병호·강춘자 부부 영광농협 경품당첨

간밤에 똥꿈을 꿨다는 불갑면 김병호·강춘자씨 부부가 1일 영광농협 경품추첨에서 대상 자동차와 은상 LCD TV에 연속 당첨됐다.

 

꿈에 똥을 2번 봤더니 당첨도 대상·은상 2번

조상님 시제 준비하며 50장 넣은 게 복으로

지난 1일 영광농협 마트 개장기념 경품추첨 행사장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농협마트 주차장에는 개장식 때보다 더 많은 무려 4천여명의 인파가 운집해 경품 당첨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걸린 경품은 대상에 구입가 1,030만원짜리 경자동차와 금상 737리터 지펠냉장고, 은상 40인치 벽걸이 LCD TV, 동상에 202리터 김치냉장고 2대 등 1,600만원 상당의 상품이 걸렸다.

드디어 수많은 인파의 기대 속에 시작된 추첨.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경찰관 입회하에 추첨함을 수차례 굴리고 막대로 휘젓고, 추첨자는 무작위 선정해 안대까지 씌웠지만 결과는 이변이 속출했다. 불갑면 김병호(65)·강춘자(60)씨 부부가 대상 자동차와 은상 40인치 벽걸이 LCD TV에 차례로 당첨된 것.

먼저 추첨된 은상 LCD TV에 남편 김가 당첨됐다. 김씨는 당첨 기분에 추첨을 해준 어린이에게 감사의 표시로 사례금 5만원을 현장에서 주기도 했다. 그래서 인지 금상 냉장고 추첨에 이은 대상 자동차 추첨에서 부인 강춘자가 떡하니 당첨돼 버렸다.

부인 강씨는 “간밤에 똥꿈을 꾸었다”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려는데 이불에 커다란 똥덩어리가 있었다”며 “다시 주변을 돌아보니 이번에는 벽에도 똥이 잔뜩 발라져 있었다”고 말했다. 부인 강는 “남편이 LCD TV에 당첨되자 내 꿈이 남편한테 갔나보다 했더니 진짜 대상은 내가 받게 됐다”고 기뻐했다. 결국 꿈대로 벽에 발라진 똥은 벽걸이 TV로, 이불에 있던 똥덩이는 대상인 자동차가 돼 횡재한 셈이다.

두 부부가 대상과 은상에 연속 당첨되자 집행부도 잠시 당황했다. 두 상품을 그대로 가져간다 해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었지만 부부가 은상 상품을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다.

대상 추첨이 끝난 상황에서 두 부부가 양보한 은상 LCD TV를 다시 뽑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기이한 일은 여기서도 있었다. 딸 명의의 당첨에 어머니가 나왔지만 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되거나 같은 아파트에 당첨자 이름까지 같았지만 최종 확인과정에 전화번호가 달라 또 무산되는 등 은상 재추첨은 몇 차례 만에 대마 김경현에게 돌아갔다. 주변에서는 똥꿈 주인공에게 돌아갈 경품이었기 때문에 늦어졌단 우스갯말까지 나오곤 했을 정도다.

대상 당첨에 자동차를 받게 된 남편 김씨는 “얼마 전 조상님께 제사(시제) 모시려고 시장을 보면서 응모권 50여장을 넣었는데 당첨돼 조상님 덕이기도 하다”며 “수십년 농사만 지으며 트럭만 타고 살아 최근에 승용차 한번 타봤으면 했는데 똥꿈 덕에 타게됐다”고 말했다.

부부 외에도 이번 추첨에 행운을 함께한 주인공은 금상 지펠냉장고에 정옥순씨, 동상 김치냉장고에 박미숙·임재환씨 등이며 행운상 자건거 10명, 아차상 농협쌀 50명, 참가상 진라면 300명은 영광농협에서 별도 공지해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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