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 영광군수협 원전 대책위원회 사무국장

바다의 주인은 분명 어민들이다.

그런데 영광에 칠산 바다는 바다의 주인이 어민들이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요즘 수협 위판장에 나가보면 어민들이 너무도 안쓰럽고 안타까워 가슴이 답답해진다.

예전 같으면 이맘때 칠산 바다에서는 병어와 꽃게가 한창 풍어를 이루어 어민들의 얼굴에 함박 웃음이 활짝 피어 날 때다.

하지만 올해는 풍어는 고사하고 어선들이 경비도 못 할 정도의 흉어로 인해 어민들이 울상이다. 그런 어민들에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울화가 치미는 일이 있어서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고급 어종의 산란지로 어민들에게는 평생 생계의 터전인 칠산 바다의 주인이 어민이 아닌 한국수력 원자력(주)잉 된 것 같아서다.

영광원자력 발전소에서 뜨거운 온배수를 마구 내뿜어도, 그 온배수로 어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어도, 오로지 지방 세수 챙기기에만 급급한 영광군청. 칠산 바다가 썩어도 칠산 바다가 퇴적되어도 바다의 주인인 어민들의 피해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는 영광군청. 어민을 보호하고 지켜 줘야할 영광군청이 과연 존재 하기는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민들은 영광군의 이번 원전 방류제 점․ 사용허가 처리를 보고 큰 실망감과 배신감에 마음이 아플 뿐이다.

방류제 점․ 사용 및 해수의 사용 허가는 영광군청에서 내주고 그 피해에 대한 책임은 영산강 유역 환경청에 떠미는 참! 한심스런 편의 주의적 행정에 대해서도 심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영광군민이 뽑아 준 군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군 의회의 의견마저도 무시 하고 허가를 해주신 군수님께서는 과연 어떤 대책이 있으신 건지..?

아니 분명 대책이 있으리라고 믿고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군민의 대표기관인 영광 군 의회와 바다의 주인인 어민들의 의견도 무시 한 체 허가를 해주었겠는가...

정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허기를 해주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어민들의 마음이 헛되지 않길 기원 한다. 군수님의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 어민들이 잃어버린 바다를 되찾아 희망과 용기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대책을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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