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숨은 재주꾼 홍농초 김지윤 학생

화제의 주인공은 홍농초등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김지윤 학생이다. 김 양은 지난 2일부터 3일간 열렸던 ‘제21회 전라남도교육감기 학년별 육상경기대회’에서 12초76의 기록을 세우며 초등 3학년부 우승을 거머줬다. 그 기록은 6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전남도 기록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교내 체육대회의 달리기 부분 우승은 늘 김 양 차지였다. 어머니는 “육상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3학년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하지만 이렇게 까지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대견해 했다.

하지만, 아빠는 김 양이 의사가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라고 전한다.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김 양의 꿈은 운동선수이다.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고된 훈련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김 양은 “이번 육상대회 기록은 평소 부모님과 배드민턴을 치면서 키워온 민첩함이 비결인거 같다”며, 달리기, 축구, 줄넘기 등 운동이라면 다방면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양의 배드민턴 실력은 홍농초에도 명성이 자자하다. 같은 반의 남자아이들이 가장 큰 경쟁상대로 지윤 양을 꼽는다. 담임선생님은 “남자아이들이 일기장에서 배드민턴으로 꼭 지윤이를 이기고 싶다는 내용을 써넣기도 한다”고 우스갯말을 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6학년 담임을 맡은 남자선생님도 김 양에게 배드민턴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패배의 쓴맛을 봤다는 후문이다. 김 양의 운동실력은 이미 학교 내에서도 엄지손을 치켜 올려줄 정도로 인정을 받은 실력이다.

그런 김양이 지난 6월 법성포단오제와 함께 열린 ‘제10회 영광예술제’에서 ‘개구리 선생님 잔소리’라는 동시로 글짓기부문 장원을 받아 도교육감상을 수상해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올해 영광예술제 장원 수상도 화제지만, 작년에 열린 ‘불갑 상사화 축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각종 상을 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김 양은 “특별하게 시 쓰는 법을 배우진 않았지만 평소 시를 좋아해 시간이 날 때 시집을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장원급 글 쓰는 솜씨에 운동이면 운동, 공부도 곧 잘하며 피아노 솜씨까지 그저 대견할 실력이다. 현재 학급회장으로 활동중이며,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김 양은 이미 이 지역의 유명인사가 됐다. 홍농초 박봉수 교장은 “홍농초의 숨은 재주꾼 이다”며 자랑을 마다하지 않는다.

문득, 지금은 홍농초와 우리지역 영광에서만의 유명인사지만 몇 년 후에는 올림픽 출전선수명단에서 국가대표 ‘김지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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