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구/ 영광군의원(6선)

1961년 5.16에 의해 해산된 지방의회가 1991년 재출범 한지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1991년 3월 26일에 실시된 제4대 지방의원선거에서 저는 불갑면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된지 20년이 된 것입니다.

지방자치 시대가 새롭게 시작된 91년 젊은 혈기 하나로만 정치에 뛰어 들어 6선에 이를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만,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한 반성도 제 스스로가 뒤돌아봅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가 6선이라는 영예를 가슴에 간직하도록 저를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신 군민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초선의원 시절 풀뿌리 민주주의정치 정착에 이바지하겠다는 마음으로, 젊은 패기 하나로만 지역민들이 바라는 사안들과 불편한 민원들을 제 일같이 나서서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이렇게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세월이 벌써 20년이 되었다니 세월의 무상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민선 단체장 선출보다 4년 앞서 구성된 지방의회는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서막을 올린 지방자치의 생생한 역사였습니다. 주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는 지난 20년 동안 집행부 중심과 우위에 서는 지방자치 운영으로 그 역할은 크게 부각되지는 못했지만 주민들의 곁에서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 기능을 담당해왔습니다.

주민들이 바라보는 지방의회 20년의 성과는 집행부에 대한 감시·감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 이전, 지역은 중앙집권체제 아래 민에 군림하는 지방 관료들의 폐해가 허다하였습니다. 지방의회가 구성 활동에 나서면서 지방 관료들이 지방의회를 의식하게 되면서, 정책결정과 집행과정에서도 투명성을 나타나면서 중앙집권 체제에서와 같은 밀실행정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주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지방의회의원들이 의회 논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지방행정에 개입함으로써 주민 참여의식이 높아졌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우리 지방의회가 조례제정 등을 통해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지역사회의 여러 현안 문제 해결에 나섬으로써 지역사회 통합과 행정에 대한 주민 참여 기능의 활성화에 이바지 했다고 자평합니다.

처음 출발 때는 명예직 무보수 의원 신분이었으나 이제는 봉급을 받는 의원으로 변신하는 등 의원들의 신분 변화는 물론 의원 선거구 변경과 의회 운영제도 등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이제 지방의회도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모순된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만이 각자의 자율성을 갖춘 능력 있는 의원들이 탄생 할 것이며, 주민위주의 행정 집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집행부 관할의 의회 공무원을 독립시켜야 합니다. 일정기간만 근무하고 집행부로 돌아가는 의회 공무원들의 난처한 입장을 변화해야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군민의 편에 서서 일했다고 자부하고 있으나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3년 임기동안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역을 위한 봉사정신 하나로 의정활동에 임할 것을 다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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