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하고 달콤한 신성포도 맛 보세요

달콤한 포도향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곳이 있다. 염산면 신성포도단지 풍산포도원을 찾았다. 포도농사 15년째인 농부 윤만선(67)씨는 “논농사도 많이 짓지만 포도농사가 더 어렵고 힘들다”고 말문을 연다. “10년을 넘게 포도농사를 짓지만 포도농사는 기술이 어렵고 해야 될 일도 많아 손이 많이 가는 농사다”는 윤 씨는 대신 그 만큼 보람 있는 농사가 포도농사라고 한다.

수확이 끝나면 포도나무 고생했다고 감사비료를 주고, 가을이 되면 퇴비를 준다. 하우스 포도는 물도 대줘야하고 다음해 1월이 되면 가지치기에 일일이 나무껍질까지 벗겨줘야 한다. 그렇게 새싹이 나고 열매를 맺으면 포도 알을 또 일일이 솎아 주고 봉지를 씌운다. 알을 잘 솎아줘야 탐스런 포도송이가 된다고 한다.

“요즘 기름 값이 배 이상이나 올랐는데 상품 단가는 오르지 않았다”는 윤 씨는 얼굴의 주름처럼 시름 또한 더욱 깊어간다. 하지만 “공판장에 나가면 그 어떤 포도보다도 염산 신성리 포도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니 그 재미에 아직 포도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포도는 철분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를 맑게 하고, 비타민C‧비타민D가 다량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뼈를 약하게 하는 나트륨의 흡수를 낮추어 주는 효능도 포함돼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에 매우 좋다. 뿐만 아니라 포도에는 충치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충치예방에도 좋고, 특히 레스베라트롤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암세포 발생을 떨어뜨린다고 하니 어찌 포도를 찾지 않겠는가.

오늘도 윤 씨는 두 아들과 함께 35도 넘는 하우스 안에서 아침 일찍부터 비지땀을 흘려야 한다. 수확하는 포도는 거봉, 캠벨, 델라웨어 모두 kg당 9천원 선이다. “출하 초기라 조금 비싸지만 한 창일 때는 값이 더 내려간다”는 윤 씨는 “2kg과 5kg단위 박스포장으로 택배 배송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공판장 출하와 산지 판매를 반반 정도 하기에 포도를 사러 오시는 분들에게는 시골인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덤’도 있고, 포도나무에서 막 따온 싱싱한 포도를 바로 먹어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곳엔 시원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시골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윤 씨와 더불어 40년을 같이한 부산 ‘아지매’ 부인 이영순(63)씨는 고향 부산보다 이젠 영광이 더 좋단다. 또한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는 이 씨는 남편 윤 씨와 함께 “하우스 안에서 해로운 제초제 대신 낫을 들고 풀을 베는 등 친환경 재배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검은 피부에 주름진 얼굴 하지만 선한 농부의 웃음을 짓는 윤 씨의 미소만큼이나 풍산포도원의 잘 영근 포도는 깨끗하고 순박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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