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에 효과, 건강교실 인기

“계단도 거뜬히 오르내릴 수 있어 좋구만”

태극권, 氣(기) 기르며 무리 없는 전신운동

중국 영화를 보면 제아무리 여러 권법을 해낸다 해도 태극권(太極拳)을 구사하는 고수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태극권은 소림권(少林拳)과 함께 중국의 양대 권법으로 추앙받으면서 무술인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건강과 정신수양에 보탬을 준다는 측면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태극권을 건강체조로 삼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영광보건소에서 지난 9월부터 한의약 건강증진 허브(hub) 보건사업으로 시작한 태극권 강좌가 지역 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태극권 강좌는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뉘어 초급반에서는 태극권을 배우기 위해 몸을 만들어 가는 기공체조를, 중급반에서는 태극권의 자세를 배우고 있다.

태극권은 인체에 큰 무리가 없는 전신운동인데다 간단한 기공 수련법을 통해 심신을 단련시키는데 안성맞춤인 건강운동으로 알려졌다.

교육 초기에 참여자 대부분이 관절염 증상을 보였지만 지난 5주 동안 실시한 교육으로 절반가량의 대상자가 관절염에서 호전되는 등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읍 남천리의 박종수(74)할머니는 얼마 전부터 관절염이 심해져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 받았다. “서있기만 해도 무릎이 아프고 계단을 내려올 때면 뒤로 걸어 내려와야 했다”며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한지 4주째인데 지금은 계단도 오르내릴 수 있고, 무릎도 많이 아프지 않다. 꾸준히 운동하면 완쾌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영광읍 남천리의 박경덕(53)씨도 “기공체조를 배우고부터 근육 결림 증상도 좋아지고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어 몸이 한결 가볍고 편하다”고 말했다.

기공체조는 호흡운동으로 아랫배까지 의식을 전달시켜 전신의 기(氣)순행을 원활하게 하고 도인체조운동을 통해 근육과 뼈를 활성화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극권강좌 지도를 맡은 정석동(54)씨는 “기공체조는 인체의 12경락인 수(手)경과 족(足)경을 운행 시킨다"며 "아울러 도인법을 이용해 기혈의 흐름을 활발하게 해 줌으로 고혈압과 수족냉증 치료는 물론 자세 교정뿐만 아니라 자주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풀어줘 어르신들의 관절염 치료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극권은 갈수록 심해지는 현대인의 과체중과 비만을 해결할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겉보기에 격렬하지 않지만, 깊은 호흡을 통해 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신체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보건소 관계자 박재월 씨는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에 정말 중요한 것은 ‘활기찬 장수’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어느 한순간 정지함이 없이 늘 움직이는 태극권은 활기찬 장수를 보장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태극권을 수련하면 심신안정은 물론 근육이 발달하고 골격구조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요사이 많은 분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퇴행성관절염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등 다양한 관절염 환자의 운동요법으로 아주 유용하다.

태극권의 경우 노인의 균형감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넘어지는 것을 방지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린이의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강좌는 보건소 교육관에서 매주 2차례 이루어진다. 매년 실시되는 건강교실은 상·하반기 에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