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천혜의 어장 ‘굴비산업 뉴메카로’

천혜의 어족자원 풍부한 추자도

가래나무를 뜻하는 추자(楸子)에서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추자도(楸子島)는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 45㎞ 떨어진 곳에 그 요새를 구축하고 있다. 탐라와 백제 간에 조공을 통한 교역이 성사된 이래로, 추자도는 제주에서 내륙을 왕래하는 뱃사람들에는 천혜의 기항지였다.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바람에 배를 맡겨 제주해협을 건너던 뱃사람들은 이 섬에 잠시 정박하는 동안, 고단한 몸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순풍이 불기를 학수고대했다.

전라남도와 제주도 본섬의 중간에 위치한 추자도는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모두 42개의 군도로 형성된 군도이다. 현재 상추자와 하추자는 추자대교 다리로 연결되었다. 이들 네 개의 섬은 대부분 산지를 이루기에 농지가 부족하고, 섬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바다에서는 연중 강한 바람이 분다.

추자도가 제주를 오가는 뱃사람들에게는 필수 기항지였기에 옛사람들은 이 섬을 '후풍도(候風島)'라 하였다. 후풍이란 '순풍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1271년(고려 원종12년)까지 후풍도라 불렸으며 전남 영암군에 예속될 무렵부터 추자도로 불리고 있다. 1896년에는 완도군으로 편입된다. 이에 언어, 풍속 등이 전라도와 유사하다. 1910년에는 제주도에 귀속후 1946년 8월 1일 제주도제 실시로 북제주군에 소속되었다. 이어 2006년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제 실시로 제주시와 북제주군이 통합되면서 제주시 추자면으로 승계되었다.

옛날 한때 이곳은 육지에서 귀양오는 유배지이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도미, 삼치, 방어, 전복, 소라 등 고급 어종이 잡혀 고수입원을 창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추자도 굴비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가구당 수입이 수직상승추세이다.

 

좌부터 김정석과장, 김홍태상무, 김금충상임이사(추자 수협), 박문헌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도특별보좌관
뼈를 깎는 대혁신 일궈 ‘소비자들 주목’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암반층으로 구성된 청정해역인 추자도 근해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예로부터 고급어종인 참조기가 산란, 회유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황금어장이다. 1969년부터 굴비 원어물인 참조기가 생산한 추자도! 그러나 추자도에서는 굴비를 소금에 재는 염장기술, 굴비를 엮는 기술 등이 부족해 잡히는 생조기를 전남 영광군에 공급하는 역할에 만족해 왔다.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03년 11월 가공공장이 처음 생겨 굴비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2004년 이마트와 손잡고 '추자도 굴비'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제품을 공급하면서 호재를 만났다. 현재 80여개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국산 굴비나 조기는 모두 추자도산. 한 해 7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추자수협 김금충 상임이사는 2007년을 추자굴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 구축의 한해로 생생히 기억한다. “2007년 3월 20일 추자면 지역주민대표와 어업인 및 수협, 행정 관계자들은 ‘추자도참조기 굴비 육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추자도 굴비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역 주소득 산업으로 육성해 다각적으로 추진하는데 주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참조기 굴비 가공공장 현대화 및 자동화 시설화로 위생적 생산체계 구축에 전력투구하였습니다.”

추자수협 김홍태 상무는 이렇게 말한다. “세부적 전략으로는 관내 유통업체에 대해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 인증서, 명품 브랜드 인정마크, 수산물 이력제 등록 등 엄격한 세부 절차를 거쳐 추자도 참조기를 단일화 된 상표로 통일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면서 상품의 차별성 부각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서울 향우회를 방문해 ‘추자도 참조기 굴비 명품 브랜드사업’을 알리고 추자도 참조기 선물 보내기 및 소비촉진 운동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홍보물 제작 및 상품 도안, 캐릭터를 개발 역시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추자수협 김정석 과장에게 추자도 굴비의 유통과정과 소비자 신뢰제고 방안에 대해 물어보았다. “추자도 굴비는 제일 위에 씨알이 굵고 싱싱한 조기를 놓고 그 아래는 작은 조기를 층층이 쌓는 속칭 '알박이' 포장을 없앴다"며 '신뢰 마케팅'을 강조한다. “추자 굴비를 브랜드화하면서 포장박스 무게를 10㎏로 제한해 두 줄로만 쌓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덕분에 제품 훼손도 막고 선도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추자도에는 중국 등 외국 수산물이 전혀 유입되지 않아 ‘혹시나 값싼 저질의 외국산과 섞어 파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문헌 제주특별자치도 추자도특별보좌관은 “도차원에서 행정적 총력지원체제를 아끼질 않고 있다”며 다음의 두 사례를 제시한다. 제주지식재산센터가 주관한 2010년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권리화 지원사업이 결실을 맺어 ‘추자도 참굴비’가 2011년 6월 15일 단체표장으로 등록 결정되어 차별화된 브랜드까지 보유하게 돼 경제적 가치는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아울러 “금년 5월 1일이 되면 지식경제부로부터 추자도가 ‘참굴비 섬체험특구’로 지정된 지 2주년을 맞게 된다.”며 “휴양 숙박시설 지원, 섬 탐방로인 올레길 정비, 여객선 운임 지원사업에 전폭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아끼질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한 결 같이 전통 영광굴비의 명성과 조력에 찬사와 경의를 표하면서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 구축을 애정 어린 화법으로 겸손하게 건넸다. /신창선 기자· 소정현 프리랜서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만나보았습니다> 

 

유징세 추자면축제추진위원장

“참굴비·섬 체험 특구지정, 관광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참조기 국내 연간 생산량 2만8659t의 31%인 8879t을 생산하는 전국 최대 참조기 생산지로 각광받고 있는 추자도! 그럼에도 2008년 8월 첫 시작된 ‘추자도 참굴비축제’ 이전의 이곳 브랜드는 널리 각인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추자도 참굴비축제’가 올해로 5회째를 맞으면서 이젠 판이하게 달라졌다. 대외외적 이미지 제고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몰리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징세 추자면축제추진위원장을 만나 그 비결과 배경을 알아보았다.

▲ 추자도 참굴비 축제 태동에 대해

△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추자도! 참굴비 축제가 추자도를 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추자도 참굴비를 명품화하고, 추자도를 관광명소화 하기 위한 추자도 참굴비 축제가 2008년 8월 15일 개막된 이래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조기 잡는 1차 산업과 굴비 가공의 2차 산업, 명품 명소의 3차 산업, 살기 좋은 추자도 건설의 6차 산업 성공을 위해 당시 박문헌 축제위원장이 산파역을 하였다.

▲ 어떤 테마로 행사를 이끌어가고 있나?

△ 추자도 올레길 탐방과 특산물 판매행사, 호국 문예제 시상식, 무인도 생태 탐방, 한마음 노래자랑, 해상유람 및 선상낚시 체험, 굴비엮기 체험, 전통 전마선 노젓기 체험, 후리그물 고기잡이 체험, 맨손 고기잡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에는 경사가 겹쳤다. 제주특별자치도 축제육성위원회가 지난 3월 16일 제주지역 최우수축제로 저희 ‘추자 참굴비축제’를 선정하였다. 이와 함께 우수축제에는 성산일출제, 우도소라축제, 최남단방어축제가 각각 선정되었다.

▲ 어떤 호응과 성과를 일구고 있나?

△ 추자도를 외부에 선명하게 각인시킨 계기는 다름 아닌 참굴비 축제이다. 지난 2011 축제기간 추자도를 찾은 관광객은 주민을 포함하여 4천여명을 상회한다.

주민들은 2009년 5월 1일 추자면이 지식경제부로부터 ‘참굴비·섬 체험 특구’로 지정받음에 따라 관광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섬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니 참조기 부가가치도 향상되고 섬 경제도 활성화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추자도 참굴비’는 축제 개최 이전엔 국내 굴비시장의 약 3% 밖에 차지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4년간 4회째 굴비축제를 이어오는 동안 빠르게 성장하여 10% 대를 넘었다. 축제를 통한 홍보효과 역시 지대하여 2008년도 1,100톤에서 2011년도에는 2,100톤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매출액은 150억에서 285억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추세에다 명품 굴비를 만들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혼연일체 된다면 5년 내에 최대 30%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고무되어 있다.

▲ 추자도 굴비의 원천 경쟁력은?

△ 추자 참굴비는 다른 지역보다 신선도를 가장 우수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참조기를 신속하게 급속 냉동 보관했다가 굴비로 가공 처리하는 시간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짧기에 신선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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