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굴비특구 어떻게 추진하나?

추자도 참굴비·섬체험특구 지정 ‘특별자치도․추자주민․제주시청’ 공조탄탄

제주시청 오철훈 수산진흥담당(좌) 고창덕 해양수산과장(중) 함운종 해양시설담당(우)
오지나 다름없었던 추자도가 외부세계에 활짝 알려지게 된 것은 참조기 판매 위주에서 참굴비 가공산업으로 전환을 서두르면서부터이다. 여기에 2009년 5월 1일 ‘추자도 참굴비·섬체험특구’ 로 지정되면서 순풍의 조짐이 확연하다.

추자도민들은 직접 가공굴비를 생산하기로 하고 2003년에 12억원을 들여 참조기 가공공장을 신축한 가운데, 2004년부터 ‘추자도 참굴비’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국내 굴비시장에 그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2006년에는 추자도 신양항에 굴비 냉장가공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2008년 2월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43억 원을 투입하여 추자도 신양항에 지상 3층, 연면적 2975m² 규모의 추자굴비 저장 및 가공시설을 연이어 완공했다.

굴비가공에 따른 생산에서 유통까지 인프라가 차질없이 구축되자 제주시는 2008년 5월 ‘추자도 참굴비·섬체험특구’ 추진을 확정한다. 제주발전연구원은 10월 4일 제주시로부터 참조기·참굴비 특구 지정계획 용역을 의뢰받아, 12월 1일 추자면사무소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특구 지정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갖는다.

이어 2009년 2월 공청회 등과 3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영광보다 빠른 3월 17일 지식경제부에 특구지정을 신청했다. 드디어 2009년 5월 1일 ‘추자도 참굴비·섬체험특구’ 지정이라는 대경사를 맞았다.

2009년 11월 4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참굴비가공단지 조성, 추자도방문객 여객선요금지원, 섬체험 편의시설 보강과 보수, 휴양 숙박시설 지원, 섬 탐방로(올레길) 정비, 참굴비홍보지원, 참굴비 운송차량지원등에 전폭 지원을 쏟아 부었다.

더욱이 물류유통비 절감에도 대전환점을 맞고 있다.현재 추자도에는 한일 3호 606톤, 핑크돌핀호 223톤 등 2척의 소형여객선이 운항하고 있으나 기상악화시에 운항통제 등 잦은 결항으로 많은 불편이 초래되면서 인적 물적 비용을 가중시켜왔다.

기존 어항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주민 및 관광객의 안정적 해양교통수단확보와 지역수산물의 물류유통 기능 활성화가 기대된다. 제주시청 함운종 해양시설담당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사업비 405억원이 투입되는 신양항의 전천후 대형여객선 접안시설 설치공사가 완료되면 추자도는 획기적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2013년 이후 대형여객선 3천톤급의 취항을 기정사실화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특구사업으로 연간 1,100억원에 이르는 경제파급효과를 무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참굴비 매출액은 1,500톤(210억원)으로서, 2008년도 866톤(130억원) 대비 수량 73%(금액 62%) 급증한 규모다. 특구지정 5년 후인 2013년도 총생산액은 1648억원,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는 약 5만 불로서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섬 ‘추자도’를 조성, 전국 도서지역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이다.

 

 ‘특별보좌관제’ ‘지리적표시단체표장’ 수훈감

추자도 참굴비가 짧은 연원에도 소기의 성과를 넘어서는 그 뒷심에는 제주특별도의 광폭 후원이 단단히 한몫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라 신설된 도지사 직속의 일명 '섬 특보'(도서특별보좌관)이다. 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가 폐지되면서 타 읍면에는 도의원 1명씩을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구가 배정된 반면, 추자와 우도는 인구가 적어 '등가성의 원칙'에 따라 선거권을 가질 수 없었다. 이에 대한 배려가 섬특보다. 섬특보는 추자면과 우도면에서 1명씩 운용하고 있다.

현재 추자도는 박문헌 특별보좌관이 책임맡고 있으며, 추자도 주민지역의 현안과 민원 특히 참굴비 과제들을 도정에 연결시키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아끼질 않고 있다.

순풍에 돛을 단격으로 추자도 참굴비의 브랜드 제고와 보호를 위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까지 성공리에 완료함으로써 굴비가공산업 다크호스의 위상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보성녹차, 하동녹차, 고창복분자주처럼 유명 지역특산품에 대한 명성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된 제도인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은 지역특산품 생산, 가공자가 대표성을 띄는 법인체를 구성해 해당 특산품의 품질특성과 지리적특성과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자료 등을 특허청에 출원해 등록을 받는 제도이다.

‘추자도 참굴비’가 2011년 6월 15일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은 제주도에서는 제주옥돔, 제주 돼지고시, 제주 톳에 이은 4호다. 추자지역 주민들과 (사)추자도참굴비유통가공협의회, 특허청과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발명진흥회 협업하에 알찬 결실을 맺었다. 이제 추자도 참굴비는 치솟은 브랜드 명성에 힘입어 진입장벽을 낮춰 생산자단체소득증대와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지역경제활성화 효자로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창선 기자· 소정현 프리랜서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만나보았습니다 고창덕 제주시청 해양수산과장

참굴비 섬체험 특구 입안 “고품질 참굴비 가공 차별화에 주력”

■ ‘추자도 참굴비 섬체험 특구’을 개괄하면?

□ 추자도는 전국 최대의 참조기 어장과 인접해 있고, 42개의 섬으로 되어 있어 바다낚시 명소 등 천혜의 섬으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추자도는 전국 참조기 생산량의 30% 이상을 점유하면서도 가공시설이 절대 부족하여 생산량의 90% 이상이 전남 등 타 지역으로 공급하는 실정이었다. 또한 어선·어업 위주의 산업구조로 소득기반이 취약하고 연륙교통 불편 등 정주여건 악화로 인구감소 등 지역공동화가 심화되었다.

이에 추자도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하여 참조기 부가가치 제고와 바다낚시 체험 등 섬 관광활성화 일환하에 추진한 ‘추자도 참굴비, 섬체험 특구’지정이 대결실을 맺었다. 사업기간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이며, 특화사업비는 국비 52억, 지방비 103억, 민자 7억을 포함하여 총 162억원으로 참굴비 가공산업 인프라구축, 참굴비 홍보마케팅, 참굴비품질개선 구축, 추자도 섬체험 관광 및 휴양사업 등에 주 초점을 맞추고 있다.

■ 78억이 투입된 ‘참굴비 가공단지조성사업’은

□ 추자도 참굴비 가공단지조성사업은 행정안전부의 도서종합개발사업과 병행하여 추진되고 있다. 추자수협이 주축이 되어 추자면 신양리(신양항 내)에 2009부터 2012년까지 국비 52억, 지방비 23억, 자부담 3억등 총 78억원이 투입되었다. 참굴비 가공 1,800톤 시설 규모의 공장 건립, 냉동냉장시설과 HACCP시설, 기계·전기·위생·생산 및 유통라인 설비 혁신화 등 추자도 참굴비 육성인프라 확충을 통한 고품질 생산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대내외적으로 추자도 참굴비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참굴비 판매 및 섬체험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지역주민 소득이 증대되었다. 추자도내 유통 가공업체 증가로 인한 실질적 상시 고용이 증가하였다.

■ 제주 추자도 굴비의 으뜸 경쟁력은?

□ 참굴비 가공은 신선도가 굴비의 맛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건이다. 추자도 참조기는 타지역에 비해 선도 유지가 월등하여 양질의 참굴비를 생산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원료어의 선도가 가공품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결과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또한 고품질의 참굴비 생산시스템 구축은 참굴비 가공산업 HACCP 인증(2009년 추자도수협), 수산물 품질인증품 등록(인증번호 G180320), 제주시 ‘해올렛 브랜드’ 품목으로 그 명성과 진가를 더할 것이다. 어촌계, 수협, 면사무소, 유통가공협의회 등 공공기관 및 지역주민 적극적 참여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다.

■ 명품화 추진전략 및 유통혁신에 대해?

참조기 원료어의 반입에서 가공을 통한 참굴비 생산까지 완벽한 품질관리 시스템 확보로 고품질 참굴비 가공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추자도 참굴비 품질관리 전산 DB 구축사업 추진, 지리적표시단체표장등록은 물론 참조기와 참굴비 연구 및 관련 식품개발사업에 ‘산학연관’하에 창조적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류의 선도 판정법과 참조기 염장방법 연구에 한층 공을 들이고 있다. 참굴비를 활용한 통조림, 조미료 등 가공식품 개발에도 눈을 뜨고 있다. 제주용암해수를 이용한 소금 추출 연구사업으로 청정 소금 확보에도 전향적이다.

소비 고객들에 추자도 참굴비의 인지도 제고 일환으로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위주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합리적 가격에 전국 어디서나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 및 택배 서비스 구축에도 중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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