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의원이 ‘술집’에서 탈북 청년에게 막말을 해댄 ‘막장 드라마’는 시청률이 100%다.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온나라를 뒤덮고 있다. 민주통합당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 임 의원을 징계할 용의는 없는가. 국가와 국민, 민족을 위한 결단을 촉구 한다”

‘막장 드라마’ 한 편에 온 나라가 뒤집어 졌다. 현직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탈북 청년에게 “변절자”라며 “감히 국회의원에게 개겨?” “하태경 그 새끼 죽여 버리겠다” 고 소리쳤다. 술집에서. 북한을 탈출한 청년을 ‘변절자’라고 하는 사람은? 종북, 혹은 친북 주의자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종북 전력이 있는 통합진보당 의원들, 그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당내 경선 부정, 그들에 대한 제명 논란으로 시끄러운 판에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은 거의 100%다.

주인공은 대학 재학 중이던 23년 전 북한을 방문하고 걸어서 판문점을 넘어와 ‘통일의 꽃’으로 불린 임수경이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추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 됐다. 민주통합당이 통일을 지향하는 정당임을 표방하기 위해 ‘통일의 꽃’을 영입했을 터다. ‘막장 드라마’가 방영되자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새누리당의 격렬한 정치 공세가 시작된 것은 물론이고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임 의원은 탈북 청년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싸잡아 막말을 해댔다. 하 의원이 북한인권법을 발의한 데 대해 ‘못마땅’을 넘어 분노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독재 국가의 인권에 대해 세계 각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우려와 관심을 표하며 그 정권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기회 있을 때마다 거론 한다. 김대중 대통령도 미얀마의 수치 여사 등 독재국가의 인권에 깊은 관심을 표했었다. 북한 동포는 우리의 친‧인척이다. 직계 가족도 있다. 독재 정권하에서 배를 곯아가며 사람대접을 못 받고 사는 데 대해 깊은 우려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국회의원 임수경의 탈북자를 보는 시각이나 북한 인권법에 관한 견해는 자신의 소신이라 하고 접어두자. 문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공공장소에서 막말을 해대면서 자신이 평범한 국민과는 다른 특권층임을 과시한 것이다. 금배지를 단지 3일밖에 안돼 그런 처신을 하는 사람이 ‘국가 대표’라는 사실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알까 무섭다.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을 200여 가지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추천한 민주통합당 한 명숙 전 대표와 민주통합당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말썽이 나자 임수경 의원을 보호하거나 두둔하고 나선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해찬 의원의 정치력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통합당 일각에서는 임수경 의원 사건으로 “200만 표가 날아갔다”는 탄식이 새나온다. 대선을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선의 유력 주자는 파문을 빨리 수습해 200만 표가 날아가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임 의원을 두둔하고 보호하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 덮으려 해도 덮어지지 않는다. 임 의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사과 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들에게 실패한 정권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인가, 아니면 북한 동포 보다 북한 정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정당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그 답은 뻔하다. 진보적이며, 반 새누리당 성향임을 자부하는 많은 국민들이 임수경 의원과 민주통합당에 대해 통탄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공천 잡음으로 총선 승리를 헌납한 민주통합당은 대선에서 마저 실패한 정권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도록 새누리당을 도와주고 있다.

통합민주당에 묻는다.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유지할 것인가. 북한 동포의 인권 문제에 계속 눈을 감고 있을 것인가. 지금도 임수경 의원이 민주통합당이 추구하는 정치이념에 부합하는 인물인가. 임 의원에 대해 출당을 포함한 강력한 징계를 할 용의는 없는가. 국가와 국민, 민족을 위한 결단을 촉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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