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안철수 교수의 책 한권에 정치권이 떨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안 교수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은 비명이나 다름 없다. 털어도 먼지가 안나는 ‘애송이’를 상대로 프로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이라니…. 사람들이 모여 축제처럼 즐기는 청춘 콘서트와 같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은 이유다”

“출마 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민주당 경선은 안 철수원장의 무임승차 준비 시나리오일 뿐” “안 원장에게 지면 손학규·김두관은 우리에게 올 것” “책 한권 달랑 들고 나와 대통령 하겠다는 것은 무례도 이만저만한 무례가 아니다” “힐링 캠프에 안 원장이 출연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 “정당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미지 정치만을 하겠다는 생각 버려야” “기회주의적…” “종북 도우미…”

대선 가도에 들어선 여야 정치권의 안 원장 ‘때리기’다. 언론은 ‘때리기’라는 그럴듯한 표현을 하지만 국민들 귀에는 대선 주자들의 ‘비명’으로 들린다. 따져보자. 출마 여부를 분명히 밝히라고? 대통령으로서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는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다.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릴텐데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거물’께서 ‘신인’도 아니도 데뷔도 안한 ‘애송이’에게 무에 그리 신경을 곤두세우는가.

손·김은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손학규 전 대표와 김두관 전지사의 지지자들까지 끌어 모아 당선 되겠다는 말로 들린다. 민주당의 두 유력 후보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책 한권 달랑 들고 나섰다고? 책을 들건 지팡이를 들건 무슨 상관인가? 안 원장의 ‘책 한권’을 보자마자 공포에 질려 자기도 모르게 지른 ‘비명’으로 들린다. 정당 정치에 뛰어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선의의 ‘훈수’인가, 비난인가? 기회주의적 이라거나 종북 도우미라는 비난은 가위눌린 자들의 ‘헛소리’에 다름 아니다.

나름 ‘거물’들이 ‘애송이’ 안철수에게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거물’이라고 나섰지만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거물’은 못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은 했지만 ‘공인 받은 거물’은 못된다는 생각을 스스로 갖고 있어서다. 공식적으로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안 원장과의 ‘전쟁’에서 이길 자신감이 없으니 정치판에 얼굴을 내밀기 전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들의 ‘안철수 때리기’는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안 원장의 ‘달랑’ 책 한권이 시중에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이 그 증거다. 기왕 때리려면 흠집이 나게 때려야 한다. 그래야 ‘애송이’는 ‘거물’들의 전쟁에 감히 얼굴을 내밀지 못하지 않겠는가. ‘때리기’를 하지 말고 대권 경쟁자로 보고 ‘검증’을 해서 대통령으로는 “나보다 못하다”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훈수를 하고 싶다.

‘거물’들을 비롯한 정치권은 분명 안 원장에게서 큰 흠집을 찾아내지 못했다. 검증한다고 해도 뻔하다. 국민들도 소위 인사청문회라는 것을 지켜봐서 안다. 국민의 4대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부터 짚어보자. 군대는 현역으로 필했으니 병역 의무는 ‘이상무’다. 납세 의무는? 상장 기업의 대주주로서 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 진즉에 사법 처분을 받았을 테니 흠 잡을 수 없다. 교수를 상대로 교육 의무를 검증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상장 회사의 대주주이며 대학 교수일 뿐 아니라 컴퓨터 백신의 개발자이니 열심히 일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근로 의무도 ‘이상무’다. ‘무임승차’ 주장이야말로 프로가 해야할 말은 아니다.

남은 것은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정도다. 재테크를 주식으로 했다고 보아야 하니 부동산 투기도 ‘무혐의’일 테고 부동산 투기를 안했으니 위장전입을 해야할 이유도 없다. 어지간한 성직자보다도 흠집이나 구린 과거를 찾기가 어려운 인물이다. 이 정도 되면 안 교수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이 왜 많은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결과다. 사람들이 모여 축제처럼 즐기는 청춘 콘서트와 같은 정치를 바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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