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날씨가 무척 사납다.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바람마저 거세, 체감온도는 더욱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삶이 더욱 고달픈 때가 아닐 수 없다.
올 겨울은 예년에 비해 더욱 추운 날이 많겠다는 예보였다. 눈도 더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을 돕는 각종 모금활동이 시작됐다. 구세군도 모금활동에 들어갔고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도 제막됐다. 본격적인 기부와 자선의 계절이 한창이다.
2013년을 맞은 계사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 연말부터 곳곳에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가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때 맞춰 ‘사랑의 온도탑’도 전국 곳곳에 세워졌다. 모금목표액의 1%가 달성 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것으로 100%가 달성되면 온도는 100도를 기록하게 된다. 온도가 100도면 화상을 입을 일이지만 사랑의 온도계는 뜨거울수록 좋다. 그 온도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져 따뜻한 연말연시를 맞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캠페인은 오는 1월 31일까지 67일간 진행되며, 모금목표액은 2670억원으로 지난해 모금액 2592억원보다 3% 높은 액수다.
우리의 조상들은 전통적으로 새해가 되면 이웃을 챙기는 미덕을 갖고 있다.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실현해 온 것이다. 사랑의 온도계는 전통적인 우리의 미풍양속을 실천하는 행사다.
그러나 말처럼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2670억 원이란 돈이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 한명꼴로 나누어 따져보면 적은 돈이지만 실제 그런 돈을 낼만한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형편은 차치해 두고라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또 이 말고도 많은 곳에서 이웃돕기 성금을 거둔다. 그렇지만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담배 반 갑, 술 한 잔만 줄이고 성금으로 낸다는 것은 못할 일만은 아니다. 순전히 마음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경제 전망과 함께 가정경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때가 국민의 뜨거운 이웃사랑을 보여줄 기회다. 부자의 억만금 보다 보통사람의 1000원이 더 가치가 있다. 보통사람들은 얼마 안 되는 금액을 내 놓기를 꺼린다. 그럴 필요는 없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따뜻한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사랑의 온도계가 너무 뜨거워 터져버리도록 국민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동건)는 구랍 1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16개 시도별로 사랑의 온도탑을 세워 모금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우리사회 구석구석 따뜻함이 번져 모두가 행복한 겨울이 되도록 많은 국민께서 나눔에 동참하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동안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기부, 판매가의 일부가 자동으로 기부되는 나눔상품(CRM)의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ARS 기부전화(060-700-1212, 통화당 2000원) 등이 있다.
또 톨게이트·지하철·은행 등 대중시설에 비치된 사랑의열매 모금함, 사랑의열매 홈페이지(www.chest.or.kr) 온라인계좌 등을 통해서도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공동모금회는 직장인들이 급여의 일부를 정기기부하는 ‘직장인나눔’, 자영업자가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등의 모금캠페인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 측이 공개한 캠페인 슬로건은 나눔을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화합과 통합으로 승화시키자는 취지를 담은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다.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모금된 성금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의 긴급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 등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된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우리 지역사회의 취약계층들에 대한 욕구 규모를 파악해 지원할 사업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목표액 달성이라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뜨거운 나눔 열기로 행복 온도가 쑥쑥 올라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