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전라남도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자연의 대재앙‘지진’

지진이란 지구 내부의 변화로 일어나는 판 운동이나 화산활동으로 일어나는 돌발적인 지각의 요동 현상이다.

지진의 기록이 시작된 이후는 물론 이전에도 지구는 수없이 지진의 엄습을 받아왔는데, 지난 1세기 동안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지진만 해도 수십 차례가 넘고 있다.

1908년 이탈리아의 메시나에서 일어난 진도 7.5의 강진은 12만 여명의 희생자를 냈다.

1920년 12월에 있었던 중국 칸수성의 지진은 진도 8.0으로 18만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지진이었으며, 조선인들이 강제징용을 끌려가 대규모 학살을 당했던 일본의 관동대지진은 14만3천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1932년, 중국 깐수성에 다시 대지진이 발생하여 7만명이 사망했으며 1970년에는 페루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6만6천명이 생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1976년 다시 중국의 탕샨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당시 사상 최대인 24만2천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90년 이란의 라싯 지방에서는 4만5천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강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의 대형 지진기록은 2003년 이란에서 발생했다.

2003년 이란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6.6의 지진은 일대에 산재해 있던 고대 유적지를 모조리 파괴하고 2만6천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지금까지 최대의 인명 피해를 기록한 지진은 1556년 1월 23일 발생한 중국 산시성의 이량 지진으로 지진 후의 전염병과 기근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80만 명의 사망자를 냄으로써 희생자 수에서 최대의 재앙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잇따르는 대지진

2004년 12월, 진도 9.0의 강진에 이어 해일이 덮치면서 28만 여명이 넘는 사망자와 15만 여명의 부상자, 200만 여명에 달하는 이재민을 냈던 남아시아 대지진 현장은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삶의 희망을 잃고 몸부림을 치던 사람들은 “신은 어디에 있느냐?”며 절규를 했다.

지난 2011년 3월에도 일본 동북쪽의 후쿠시마에서 진도 9.0의 대지진이 일어났다.

지진 후 해안을 강타한 쓰나미로 인해 사망자 및 실종자가 1만여 명을 넘어 섰으며 수많은 이재민은 물론 후쿠시마 원전을 덮친 해일로 원자력발전소가 불시 정지를 하면서 방사선 누출에 따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28일 중국 쓰촨성 루산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은 21일 현재까지 200여명이 숨지고 1만2천여명이 부상을 했다고 알려졌다.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와 피해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 지진은 2차대전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던 원폭 150개를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과 맞먹는 위력이라고 한다.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옛 문헌이나 역사서를 분석한 지진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횟수는 서기 원년부터 1900년대 초까지 총 1,890여 회에 이르고 있다.

최대의 지진으로는 1643년(조선 인조 21년) 7월 24일 경주 근처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기록이 되어있으며 그 규모가 무려 진도 10 정도로 추정이 된다고 하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서기 2년(고구려 유리왕 21년) 졸본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최초로 문헌에 기록이 되어있으며, 서기 779년(신라 혜공왕 15년)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8 이상으로 추론)은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내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지진으로 기록되어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1978년 9월 16일, 속리산 부근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같은 해 10월 충남 홍성에서도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하여 부상 2명과 당시 4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4월 22일 오전에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는 지금까지 지진에서 만큼은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었지만 지난 몇 해 동안 발생한 지진의 동향을 살펴보면 한반도에서도 갈수록 지진발생의 횟수가 증가하고 있어 결코 방심하고 있을 일만은 아닌 듯싶다.

22일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국내에서 역대 6번째, 광주·전남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라 생각이 되는데 특히 진앙 발생지가 영광원자력발전소와도 가까워 원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원자력발전소는 안전한가?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 2004년 경북 울진 동쪽 80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시 규모는 5.2였다.

신안 앞바다의 지진을 바라보면서 6기의 원자력발전소를 머리맡에 두고 살아가는 우리로써는 내내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물론 국내의 원자력 발전소는 규모 6.5의 강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에도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최근의 중국과 한반도의 지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보다 세밀한 지질조사와 함께 원자력의 안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의 자료에서 명확히 드러난 만큼 우리 국민들, 특히 원전지역 주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원전시설의 안전장치와 지진대비 훈련 등 획기적인 대비책과 방호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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