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전 한농연 영광군연합회장,대추귀말자연학교장

로컬푸드 운동의 정의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으로, 농장에서부터 식탁가지, 즉 생산지에서 소비지가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먹거리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경적 부담을 경감시키며,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나가자는 운동입니다. 북미의 100마일 다이어트운동,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국내에서는 여러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에서 로컬푸드운동 차원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로컬푸드란?

글로벌푸드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의미합니다.

즉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경쟁력이란 이름아래 대규모 유통시장을 통해 거래되는 농산물생산과 유통 질서는 신자유주의 경제질서에서 자본을 앞세운 다국적농업회사의 경제논리를 이어받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에서는 대량생산된 물건을 유통처리하기위해선 국가간의 관세장벽은 필연적으로 없어져야할 것이었으며 대량생산된 농산물을 대규모 이동을 위해서 대형창고가 반드시 필요하였고 이의 장기간 보관을 위해 예냉과 냉장보관 그리고 약품처리가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부가적 기술이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의 농업산업을 되돌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현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푸드는 농산물의 경쟁력이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이 있었겠으나 이 또한 자금을 앞세운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었지 실재 중소규모 농업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농업현실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부추겨 양극화만 심화시킨 결과만 노출되어 심한 저항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세계경제사조의 흐름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극단적인 자본의 독식논리에서 공정무역, 착한거래, 상생의 삶이란 가치가 정치,경제, 산업 전반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흐름 속에서 중소규모 영농인들의 경영적 대안이 로컬푸드인 것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작은 지역공동체 안에 소요되는 농산물의 양과 질을 검증할 수 있게 생산해 내면 지역 안에서 먼저 적정한 생산비를 보장하는 선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역농수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지난 달 중국의 유통현황을 견학하러 갔다온 후 지면을 통해 일차 제안했지만 중국의 농산물의 품질이 결코 우리나라의 것과 비교하여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품질만 우수하다면 중국과의 FTA가 성사되더라도 뭔가 가능성 있을 것이란 망상아닌 망상을 빨리 접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자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전 그 대안이 로컬푸드 시스템을 우리 영광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주장에 동조하는 동지들의 힘있는 동행을 앙망합니다.

 

푸드마일리지란?

푸드마일리지 개념은 1991년 영국의 소비자 운동가이며 런던시티대(City University in London) 교수인 팀 랭(Tim Lang)에 의해 창안된(Desrochers and Shimizu, 2008) 이후, 2001년부터 일본에서 적극적으로 확산되고 이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와 우리나라에도 확산되게 되었습니다. 푸드마일리지의 목적은 크게 나누어 환경(environment), 건강(health), 사회적(social) 문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Hogan and Thorpe, 2009). 푸드마일리지는 우선 환경(environment)에 관련하여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 및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건강(health) 측면에서는 식품이 소비자의 식탁으로 도달하는 동안 소요되는 시간에 의한 영양의 손실과 부패 및 방부제 등 유해 물질 등 먹거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social) 측면에서 식품이 사회적으로 적절한 환경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도록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이 있는 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개념을 통해 산출되는 숫자개념이 두가지 있는데 이를 소개합니다.

푸드마일리지(t·km) = 식품 중량(t)×수송거리(km)이산화탄소 배출량 = 푸드마일리지×이산화탄소 배출계수(모든 생산물은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왔다고 인정하고 이를 계수화하였음)

 

국가별 1인당 식품 수입량, 푸드 마일리지, CO2 배출량

국가별 1인당 식품 수입량(단위 : ㎏/인)

연도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2001년

410

396

-

-

2003년

438

393

411

354

2007년

456

387

434

386

2010년

468

370

411

403

국가별 1인당 푸드 마일리지(단위 : t.㎞/인)

연도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2001년

5,172

5,807

-

-

2003년

3,456

5,671

2,365

777

2007년

5,121

5,462

2,584

869

2010년

7,085

5,484

2,337

739

국가별 1인당 CO2 배출량(단위 : ㎏CO2/인)

연도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2001년

106

134

-

-

2003년

104

125

104

85

2007년

114

127

108

91

2010년

142

123

95

96

이 도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농산물의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푸드마일리지 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 혼자 배불리면서 살고자 하는 것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못되고 나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식량을 수입해 먹어 식량 자급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이 푸드마일리지 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를 억제하고 값을 낮추는 데는 로컬푸드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향후 이런 푸드마일리지 값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각 국가별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배출량을 지정해 놓고 이 배출량을 기준으로 배출권을 사고파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결국 로컬푸드 운동은 향후 미래사회를 미리 준비하는 첩경이 된다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우리 영광의 미래농업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지도자들의 마인드가 변화되어야 할 것을 주문합니다. 또한 농협, 농관련단체에서도 영광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대비해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바라기는 이런 준비의 시간을 잘 준비하여 시대를 선도하고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혀줄 수 있는 지도자들이 영광의 지도자들로 서게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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