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특선… 둥글레얼음물 마른굴비백반 인기

짭조름하고 꼬들하게 씹히는 맛이 특별한 굴비는 한국인이면 대부분 좋아하는 밥반찬. 간장게장과 함께 밥도둑이라는 칭호를 놓치지 않는 블루칩반찬이다.

굴비 정식이나 굴비 백반을 내놓는 한식집이 많지만, 맛있는 진짜 굴비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은 의외로 많지 않다. 제대로 된 굴비를 맛보고 싶다면 영광읍 수협본점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국일관을 소개한다.

이곳은 신용남(44)조귀순(41)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36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영광굴비정식의 명가라 할 수 있다. 신사장의 어머니인 서영화 여사가 1977년 백학리에 금성식당으로 문을 열고, 1997년 현 위치로 이전해 국일관으로 상호를 바꿔 운영해왔다.

지난 3월 부부는 비법을 전수받고, 리모델링 후 국일관을 재 오픈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변했을까 걱정은 금물이다. 현재 서 여사가 전반적인 음식 맛을 관리하고 있으며, 아들 신 사장 역시 전통방식 그대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36년간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준 이유는 단연 굴비 맛일 수밖에 없다. 굴비를 대표주자로 내세운 한정식 집에서 굴비 맛이 떨어지면 장사 다 한 거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36년의 전통을 가진 국일관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이 굴비 맛에 변함이 없다는 증거다.

국일관은 손님상에 오르는 굴비는 법성포 굴비에 영광 천일염전에서 나는 소금 사용을 원칙으로 하며, 여기에 건조와 가공, 냉동보관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변함없는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굴비정식을 주문하면 굴비는 물론이며 간장게장, 떡갈비, 홍어, 병어조림 등 30여 가지의 음식들이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 맛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여기에 돌솥밥과 함께 맛깔스런 젓갈, 밑반찬, 김치류가 어울린다. 굴비정식의 명가답게 반찬 맛의 수준도 모두 합격점이다.

신 사장은 국일관은 전통의 맛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장류와 김치 등을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는 만큼 고추와 배추, 새우젓 등 모든 식재료는 영광에서 생산한 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굴비정식과 함께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둥글레얼음물 마른굴비. 점심특선메뉴라기보다 굴비정식에 가까운 상차림에 먼저 놀란다. 시원한 둥굴레얼음물에 밥을 말고, 찢어진 굴비를 숟가락에 올려 먹는 맛은 더운 날씨에 달아난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다. 점심특선은 오전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능하며 1인 기준 1만원이다.

이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맛뿐만 아니라 손님을 대하는 부부의 서비스에 있다. 8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규모와 때를 가리지 않고 드나드는 손님에도 국일관 직원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부부는 어머니가 지켜 오신 전통의 굴비정식은 가장 영광적인 전통의 맛이다. 단지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맛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무더워진 날씨에 입맛을 잃었다면 국일관을 찾아 푸짐한 굴비정식을 즐겨보자.

국일관

대신지구 수협 본점 뒤

351-2020/010-5078-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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