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권은희 과장은 국정원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 국민의 찬사를 받았다. 권 과장에게 새누리당 조 명철 의원은 광주의 경찰이냐고 추궁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망언이다. 청문회 증인들의 선서 거부마저 옹호한 국정조사는 결국 얻은 것 없이 끝났다

권 은희. 서울 서초경찰서 수사과장. 광주 출신. 대선 당시 송파 경찰서 수사과장.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축소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 했다. 조직 내에서 왕따와 질시의 대상이 되고 출세(승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용기에 국민의 찬사가 쏟아졌다. 표 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함께 경찰의 자존심을 세운 것으로 평가 받는다. 물론 아니라고 강변하는 세력도 있다.

권 과장은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으로부터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 경찰이냐는 추궁을 받았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밝히는 자리에서 권 과장의 출신지를 들춰가며 추궁을 한 것은 분명 의도적이다. 지역감정을 부추겨 나라의 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지역감정은 국가의 발전을 저해한다. ‘망국적이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국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의도적으로 부추긴 것은 분명 망국적이다.

조 의원이 탈북자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려고 위장 탈북, 정계 진출에 성공해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공작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를 비례대표로 영입한 새누리당은 북측의 공작에 말려든 셈이다. 전국적으로 거센 비난 여론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언론은 조 의원의 발언에 대한 전국적 비난 여론을 알리면서 광주경찰청 간부의 말과 구미 시민이란 네티즌의 댓글을 소개하고 있다.

광주의 경찰 간부는 경찰로서 소신을 지키기 위해 수사 외압을 폭로한 게 아니라 마치 광주 출신이라서 민주당이나 반 새누리당 세력을 위해 폭로한 것처럼 몰아가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구미 시민은 당신 같은 사람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는 게 정말 부끄럽고 실망이다. 생각 좀 하고 말하세요라고 적었다. 민주당 대변인의 말이 아니라도 야만적 폭력이자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발언임이 분명하다.

권 과장의 증언을 지역감정으로 몰아간 조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질을 떨어뜨림으로써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데는 성공 했다. 탈북자 신분으로 통일교육원 원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이르기 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여기까지다. 이제 그의 앞에는 추락하는 길밖에 없다. 무엇을 얼마나 더 얻기 위해 망언을 서슴지 않았을까. 북에서 김정일 정권을 찬양하던 습관에 따라 박근혜 정권에 충성, 출세 가도를 이어가려 했을까.

국정원은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대선후 국회의원과 주중 대사가 된 박근혜 캠프의 김무성, 권영세에게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유출해 선거전의 무기로 쓰도록 한 혐의도 있다.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 했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불과 2.5% 차이로 패배한 야당으로서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국정원장의 해임과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 요구도 당연시 된다.

새누리당과 당사자들은 국정조사를 코미디로 만들었다. 전 국정원장 원세훈과 축소 수사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선서조차 거부 했다. 새누리당은 선서 거부가 권리라고 옹호했다. 원세훈과 김용판의 선서 거부는 진실을 말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다. 국정조사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증인들의 선서 거부를 권리라고 옹호하는 것은 진실을 말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이런 국정조사로 무엇을 밝힐 수 있겠는가. 결국 지역감정만 조장한 국정조사가 됐다. 밝혀진 진실은 아무것도 없다. 향후 4년여, 우리 정치의 암울한 현실이다. 하지만 권 과장의 용기는 대한민국의 역사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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