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경고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실감 했다. 추위와 더위 가뭄과 홍수가 커지는데서다. 지구와 인류의 멸망 시나리오는 이제 설마가 아니다. 모든 나라, 70억 인류가 모두 나서야 한다. 돈보다 환경을, 지구를 먼저 생각하는 나, 나라가 돼야 한다

더위와 추위, 홍수와 가뭄 등으로 인한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인류가 지구를 오염시킨 벌을 받는 것이다. 유난히 덥고 긴 여름을 겪으면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경고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실감 했다. 이제 설마가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재앙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지구는 이제 인류가 살 수 없을 만큼 춥고 더우며, 홍수와 가뭄은 인류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고 있다.

인류가 살기에 최적의 환경인 지구라는 별이 스스로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이 들었다. 학자들의 경고가 잇달았다.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한다고 수선도 떨었다. 하지만 지구가 치료 되기는 커녕 병이 깊어만 가고 있다. 인간이 병들어 치료 시기를 놓지면 죽음에 이른다.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은 생명을 약간 연장할 뿐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오염을 조금 줄인다고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고통 받는 지구를 치료할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지구의 생명력은 그 끝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다.

병든 지구의 치료는 소위 잘사는 나라들만 나서서는 불가능 하다. ‘치료비는 잘사는 나라가 부담한다 해도 모든 나라, 인류 전체가 나서야 가능하다. 70억 지구인 모두가 지구의 치료에 나서야 한다. 남이 보지 않는다고 슬쩍 지구의 상처를 건드리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 과거에는 가벼운 범죄였다 해도 이제는 인류를 멸망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가 된다. 그런대도 인류는 아직 지구가 건강하다는 착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아직 많은 나라, 많은 사람들은 지구와 인류의 종말에 대한 위기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다. 지구의 위기는 나라와 개인의 빈부와 관계 없이 모두에게 한꺼번에 다가온다. 여유 있는 나라와 개인부터 적극 나서 치료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나라와 사람들을 도와 치료에 동참토록 해야한다. 병든 부위를 차근차근 치료해 몸 전체를 건강하게 하듯, 지구를 치료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아등바등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애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와 후손을 잘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지구가 더 이상 인류의 생존이 불가능한 별이 돼버리면 머잖아 우리의 후손은 고통스러운 멸망을 맞게 된다. 돈과 학벌, 집안을 물려주는 것은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의 원천인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이다. 나와 자손, 내 나라보다 지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나라가 되어야 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생활을 바꿔야 한다. 나와 내 나라 보다 지구를 먼저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대한민국과 나를 되돌아보자. 환경 보전에 관한 관심도 많이 높아졌다. 환경부도 만들고 쓰레기 종량제, 석면 같은 오염 물질의 사용도 줄였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전국민적 공감대도 형성 됐다. 오염 물질을 함부로 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 됐다. 환경 관련 겉모습은 갖춘 셈이다. 겉모습은 그럴 듯 하지만 속내는 아직 멀었다. 남이 보지 않으면 지구를 훼손하는 모습은 흔히 보인다.

최근 만난 환경 전문가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광주광역시가 쓰레기 소각장을 이전, 신설하면서 오염의 최소화를 위한 소각로가 아니라 설비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발주를 했다는 것이다.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등의 발생이 훨씬 적은 설비가 비싸다는 이유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10배 이상 지구를 오염시키는데도 말이다. 신설 비용은 많이 들지만 운영비 절감 효과 까지 따지면 결국 싼 비지떡을 선택하는 결과라는 주장이다. 지구를 살리는 데 돈이 문제인 나라, 도시, 개인은 아직 후진을 면치 못한 신세다. 한탄을 금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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