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기/ 사회복지법인 난원 홍농노인복지센터장

-97일 사회복지의 날에 부처-

국민의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사회복지사업 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2000년부터 매년 97일을 사회복지의 날로 정하고 사회복지의 날로부터 1주간을 사회복지주간으로 하여 사회복지 유공자표창 및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1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1990년대까지 국가의 최대 관심사는 대외지향적인 경제 성장이었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오히려 비생산적이고 낭비적인 유출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후 민주적인 사회분위기 확산과 경제성장으로 조금씩 사회복지정책이 변화하고 보완되어 왔으나, 여전히 그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인식 또한 사회복지를 단순히 자선사업으로 이해하거나, 사회복지사의 자질을 전문성 보다는 사명감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등 사회복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의 날은 이러한 국민들의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관심을 촉발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또한 열악한 근무환경과 대우에 시달리는 사회복지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날이기도 하다.

필자는 2001년 영광에서 재가노인복지센터에 입사하여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려운 이웃을 보고, 듣고, 만나며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어려운 이웃의 친구가 되고, 그 친구가 원하는 것을 다양한 길을 통해 연결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매력을 빠져들었던 것 같다.

10년 전, 20대 새내기 청년사회복지사로 재가노인복지센터 근무한다고 하니 주변사람들이 선한 뜻으로 좋은 일을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중에 복()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남을 돕는다는 사회복지특수성을 가진 자라고 하는 인식은 주변시선에 대한 신경 아닌 신경이 쓰여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큰 부담감을 갖고 자기관리 하는데 무척 어려움이 있었다.

몇 해 전 돌봄이 필요한 홀몸어르신 읍면사무소의 추천도움을 받아 알게 되어 전문 인력을 파견하여 신체수발, 가사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는 적정한 지, 필요 한 것은 없는지 안부확인을 위해 방문하였을 때 만난어르신은 내 나이 때 자신을 회상하시며 한창 젊었고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는 멋진 남편, 행복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과 자식의 행복한 위해 열심히 삶을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짧은 한숨에 고단했던 삶과 외로움을 말씀 해주셨다.

그 후로 저분에게 필요한 것은 외로움을 나눠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로 하다는 것을 알고 자주 찾아뵙고 친구가 되었다. 1년 동안 찾아뵙고 삶의 의미와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지내다가 갑자기 하늘의 부름을 받고 가셨다. 친 했던 만큼 예고 없이 떠나버린 친구였다고 느껴서 그랬는지 넉넉지 않은 복지환경과 친구들의 갑작스런 종결 등으로 내가 하고 있는 사회복지에 대한 고민을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힘들었던 그때 직장선배와 봉사자 및 후원자들이 앞으로는 사회복지가 인정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씀들을 하였다. 이 말의 뜻이 그 시기에 절묘한 타이밍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그래~ 칼을 뽑았으니 10년은 해보자고 했는데 벌써 시간이 지나갔다.

그때의 사회복지청년은 깜직한 두 아이의 아빠와 행복한 남편이 되었으며, 당시 약30여개소의 복지시설이 지금은 약 70여개소로 늘고 아동, 청소년, 여성, 다문화, 노인복지 등 분야별 시설들로 양적성장이 이루어지고 복지종사자들이 그만큼 많이 늘어나 각자 공공의 복지를 향하여 전문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또한. 영광군에서 사회복지주간행사를 매년 개최하여 1년에 한번은 만남의 장이 이루어지게 하고 이날의 행사를 작은 축제로 만들려는 발전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라고 기대해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현장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인의 고민은 비슷할 것이다. 모두가 알고 있다. 선배는 후배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시간의 흐름과 행동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후배는 선배가 걸어온 이 길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한 가치와 신념이 흔들릴 때 자신을 위로 해줄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동료 그리고 후원자를 만나보기 바란다. 꼭 물질을 지원해주는 사람만이 후원자는 아니다.

오늘 사회복지 관련된 직업과 시설에 근무하는 동생, 친구, 선배가 있다면 그들에게 안부문자를 보내는 것을 시도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사회복지감정노동자에게 감정을 기부하는 것도 후원자이고 그 작은 실천이 복지인 들에게는 최고의 피로회복제이다. 그 역할을 주고 싶다.

끝으로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는 첫째,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사회복지이다. 점점 사회복지환경은 전문화 체계화되어 있지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휴머니즘이 필요로 하다.

두 번째, 너와 내가 만나 우리라는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더블어사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회공동체 실현이 사회복지이다. 사회복지인의 희생과 헌신이 아닌 지역주민의 진정한 관심과 참여이다.

마지막 세 번째, 사회복지만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 교육, 문화, 복지가 균형을 이루며 성장하는 지역사회를 꿈꾸어 본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