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걸었다비를 맞으며 눈이 오거나 뜨거운 햇살을 안으며, 바람을 받아내며 매주 영광군청 앞에서 한빛원전까지 22km를 걸으면서 탈핵을 외친 시간이 벌써 1년이 지났다.

한빛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원불교대책위원회가 순례길 1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오는 25일 영광군청 앞에서 개최한다.

지난 10일에는 서울에서 출발한 탈핵 순례단이 장장 40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영광에 도착하면서 총 1,236km를 걸어 온 3차 도보순례를 지켜봤다.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지난 6월부터 부산 고리 핵발전소 앞에서 동해안을 따라 삼척까지 327km를 걷는 1차 순례를 시작했다. 2차 순례는 삼척에서 속초 미시령을 넘어 서울까지 400km를 걸었다. 그리고 지난 103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한 3차 순례는 서울에서 서해안을 따라 영광까지 409km를 매주 금··일요일에 하루 20km를 걸으며 핵발전 반대 및 대정부 탈핵을 촉구했다.

순례단은 탈핵만이 희망이며, 국가 에너지 정책을 즉각 전환하여야 하며,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다고 주장한다.

탈핵순례에는 광주와 무안, 대전 등 전국의 타 종교, 환경단체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 뜻을 함께하면서, 영광원전의 심각성을 재인식 시키고 있다.

참가자들은 영광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탈핵순례를 통해 모든 생명, 평화, 환경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영광원전의 안전에 대한 걱정은 지역을 넘어서고 종교를 초월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그런데 정작 원전을 안고 살고 있는 영광군민들의 원전안전에 대한 관심도는 미비하기 그지없다.

가짜 부품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지난해 영광군내 사회단체들이 모두 나서 군민대책위원회를 조직해 강력한 대응으로 정부를 곤란스럽게 하였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원전에 대한 관심도는 작아지면서 민간감시센터의 기능이 절실해진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감시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실망이 앞서고 있다. 수년째 몇 번이나 자리를 차지하면서 원전의 안전 문제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왜 또다시 임명되는지 의문이다.

설사 임명되었더라도 원전의 안전 문제에 최선을 다할 의지가 없다면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앞서 군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용단이 필요하다.

영광에는 지속적으로 원전을 반대하면서 안전가동을 부르짖고 있는 반핵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전지킴이들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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