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채/ 영광군농민회장

참으로 난감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GDP규모 세계15, 무역 규모 10위를 달린다는 대한민국이 갈수록 괴물이 되어가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어른들의 욕망을 대신하여, 산다는 것은 경쟁에서 살아 남는 것이라는 전도된 가치를 끊임없이 주입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 지수는 이른바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모든 조사에서 꼴찌를 단 한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약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수많은 청년들의 소리 없는 절규가 마침내 거대한 저항을 준비 하는 듯한 조짐을 보여 주고 있다.

중요한것은 아이들과 청년들의 이와 같은 왜곡된 현실은 머지 않은 장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이다.특히 이들에게서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고 빼앗는 일은 결코 용납 할 수 없는 죄악이자, 비극이다. 한 줌이 안되는 권력 집단의 안위와 권력의 연장이라는 사익 앞에 그들의 소중한 미래를 저당 잡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일반적 정치 질서나 방식을 의미하는 협의의 개념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국가 또는 사회라는 공동체를 가장 안정적이며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최선의 운영 체제이며, 사회의 진보와 경제적 안정과 발전을 동시에 추동하는 변함 없는 사회 경제적 작동 원리인 것이다. 실체 없는 구호로서의 창조 경제는 자원과 시간을 허비하는 구두선에 불과하다. 진정한 창조 경제의 원동력은 굳건한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헌법이 명백하게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낡아 빠진 종북 프레임으로 반대 세력들을 몰아 부쳐 권력 유지에 성공하려는 그들의 몸부림이 새삼 안쓰러운 요즘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고 있는 권력의 누수와 비루한 모습들은, 부당한 권력은 결코 국민을 이기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 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농사 지으며 세상을 바라 보는 한 농민의 눈에 비친 지금의 권력은 길어야 4년 단임 정권에 불과하다.

자칫하면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지도 모를 정권이다. 호남의 철저한 고립과 무차별적 종북 몰이로 정권 유지와 장기 집권의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수구 권력의 꼼수 전략은 그들이 분명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 질서를 확실하게 위협 하는 불순한 세력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지금 서울역과 밀양에서, 결코 안녕하지 못한 청년들이 넘실대는 대학가에서, 각성과 저항의 몸부림이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다.

민주주의를 되 찾아 오는 일은 매우 험난하고, 불편하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생을 단 한번도 남을 위해 자신을 진정으로 희생 해본 적 없는 자들의 사익연합체이자 부정 선거 세력들인 그들을 국민적 저항으로 퇴장 시키는 것이 진정 우리 자신들의 온전한 삶을 지켜 내고 미래세대의 희망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임을 자각하며, 한해를 갈무리하는 201312월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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