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 저물어 간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기대와는 달리 우리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한해였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했다.‘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이다.

도행역시는 중국 고전 '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로 춘추 시대에 오자서가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가 평왕에게 살해되자 오나라로 도망쳐 오왕 합려의 신하가 되어 초나라를 공격했다. 승리한 오자서는 원수를 갚고자 이미 죽은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의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을 내리쳤다.

이 소식을 들은 그의 친구 신포서가 그런 행동을 질책하는 편지를 보내자, 오자서는 '도리에 어긋나는 것은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하는 데서 유래됐다.

이후부터 의미가 점차 변질되어 잘못된 길을 고집하는 상황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교수신문은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 기대와 달리 인사와 정책 등 분야에서 역사적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고 있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주의를 통한 복지사회 구현 이라는 공약으로 당선되었지만 공약들은 파기되고, 민주주의 후퇴와 공안통치, 양극화 심화 쪽으로 질주하고 있다.

전문가 들은 박근혜 정부의 초반 행보가 유신시대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려는 억압적인 국가권력과 심화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동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광의 2013년도 힘들고 고단한 한해였다. 지난해부터 터지기 시작한 원전 비리로 인해 주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위조부품사건으로 범군민대책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해 안전성 확보에 민간대표가 참여하면서 군민들의 주장이 일부분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아직도 원전문제는 우리지역의 아킬레스건이다.

감시센터의 기능도 일부분 변화하면서 그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 군이 심혈을 기울인 대마산단이 준공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기대감이 높았으나 주식 사기사건에 이어 채무보증 논란이 벌어지면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영광군은 법성매립지와 백수해수온천 사업 등을 겪으면서 행정의 무책임을 실감했다. 그런데도 의심을 씻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제 모든 시름과 우려를 2013년과 함께 덜어내자. 불신과 갈등을 떨어버리고 믿음과 사랑만을 가슴에 담고 새해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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