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연합회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

또 한해가 갔다.

어느 해라고 사건사고가 없는 해가 있을까만 지난 계사년(癸巳年) 한 해 역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 표현을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탄생을 했으며 북한의 제2인자라는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공개 처형을 당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사건들이 계사년 한 해를 장식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몇 가지 사건들을 정리해 본다.

박근혜 정부출범

대한민국 제6공화국의 여섯 번째인 박근혜 정부(朴槿惠政府)가 출범을 했다.

20121219일에 실시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2013225일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을 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 제1호 인사라고 했던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씨의 방미 중 성추행 사건을 시작으로 국가 정보원 댓글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건 등이 터지졌으며 급기야 년 말에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원칙주의자라는 박근혜정부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직면하게 되었다.

윤창중 성추문사건

201355,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을 선택한 박근혜대통령의 방미 순방길에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윤창중이 인턴 여직원의 성추행사건에 연루되어 국제적인 망신을 샀던 사건이다.

대변인답게 본인을 대변하여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시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부인성 기자회견은 오히려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결국은 중국의 유수통신사인 신화통신으로부터 세계 8대 굴욕사건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으면서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킨 고위공직자의 추태사건이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지난 대선 당시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본연를 망각하고 상대방의 SNS에 댓글을 다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건이다.

야당의 장외집회로 이어지면서 NLL사건과 함께 1년 동안 국회를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국회로 만들어버린 사건이었다.

검찰의 수사가 계속 중이지만 채동욱 검찰총장 퇴직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불거지면서 야당의 특검요구가 거세지는 등 아직도 우리의 국회는 방향을 잃고 방황을 하는 중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국정원 댓글사건과 더불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 사건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청문회당시 야당으로부터 파도파도 좋은 일만 나온다고 칭찬을 받았던 채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사건이 보도되면서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아는바 없다던 채총장이 사표를 내면서 정치권을 강타했는데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에서 정부여당 입맛대로 해주지 않은 채 전총장을 찍어내기 했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혼외자식이라는 본질을 벗어나 불법 신원조회라는 곁가지로 흐르고 있는 양상이다.

철도노조 파업사태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조가 22일이라는 최장기 파업을 벌임으로써 국민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건이었다.

국민의 발을 담보로 철밥통을 지키려 했다는 비난과 함께 국민들의 여론이 등을 돌리자 결국 백기투항을 하고 말았지만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원칙주의자인 박근혜대통령의 의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강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2013년의 슬픈 자화상

자살율과 이혼율이 세계 1위인 나라, 참으로 슬픈 우리나라의 자화상이다.

하지만 2013년도 유엔에서 조사한 선진국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일본(10), 캐나다(11)에 이어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경제력 순위에서도 스페인 멕시코에 이어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작은 땅덩어리에 지하자원마저 변변찮은 이 조그만 나라가 세계를 상대로 이룩한 기적을 시기라도 하듯 철거머리처럼 따라다니는 오명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행복은 경제력과는 관련이 없는 것일까?

2013년 판 유엔이 세계 149개국을 조사한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56위로 조사되었다.

1위를 차지한 덴마크를 비롯하여 서유럽들이 행복지수 앞부분에 순위를 올렸지만 베트남이 65, 방글라데시가 105위인 것을 보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뒷받침이 행복지수 상승에 필수적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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