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 영광소방서 소방과 소방담당

화재 시 초기에 소화기 또는 소화전을 이용하여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면, 갑작스런 심정지로 인해서 사람이 쓰러지는 경우 주변사람이 빠르게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용법과 소생술을 평소에 익히지 못해 소방차와 구급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애만 태운다면, 그만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소화기 소화전은 화재 시 초기 진압을 목적으로 그 효과는 소방차 1대와 같을 정도이다. 또한 심폐소생술이란 갑작스런 심장마비나 사고로 인해 폐와 심장의 활동이 멈추었을 때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으로 혈액을 순환시켜 조직으로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뇌의 손상 또는 사망을 지연시키고자 현장에서 신속하게 실시하는 기술이다. 작은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익힐 수 있으며, 비교적 간단하기까지 하다.

소화기 사용법. 첫째,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손잡이를 잡고 불꽃으로 접근한다. 둘째, 손잡이에 있는 안전핀을 뽑는다. 셋째, 바람을 등지고 화점을 향해 호스를 빼들고 손잡이를 움켜쥔다. 넷째, 주위에서부터 빗자루로 쓸듯이 골고루 방사한다.

(옥내)소화전 사용방법. 첫째, 소화전함에서 호스와 관창을 꺼낸다. 둘째, 호스가 꼬이지 않게 화재장소로 이동한다. 셋째, 관창을 놓치지 않게 꽉 붙잡고 밸브를 개방한다. 넷째, 화점에 방수한다. 다섯째, 사용 후 밸브를 잠근다. 여섯째, 호스를 건조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렬한다.

심폐소생술 방법. 첫째, 먼저 양쪽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으냐고 묻고, 환자가 전혀 반응하지 않으면 즉시 119에 도움을 청한다. 둘째,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반듯하게 눕힌 다음 환자의 입과 코 부위에 자신의 귀를 대고 10초 이내에 호흡을 확인한다. 셋째, 의식과 호흡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흉부압박을 실시한다. 넷째, 양쪽 젖꼭지를 이은 선과 가슴뼈 교차부위에 양손을 겹쳐 올리고, 처치자의 어깨와 환자의 몸을 수직이 되도록 하고, 팔꿈치를 곧게 펴서 고정한다. 다섯째, 허리만을 움직여 흉곽이 4~5cm 깊이로 들어가도록 압박과 이완(눌렀다 떼었다)을 반복한다. 흉부압박을 실시할때는 힘차고 빠르게 1분에 100회 속도로 30회 압박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명치를 압박하지 않도록 하고 흉부압박이 중단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여섯째, 기도유지를 한 상태에서 이마를 뒤로 젖힌 손의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환자의 코를 막고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일곱째, 환자의 입을 구조자의 입으로 모두 덮고 눈으로 가슴의 상승을 확인하면서 1초 동안 호흡을 불어 넣는다. 호흡이 원활하게 들어가는지 저항감이 있는지 확인한다. 호흡을 불어 넣을 때는 깊은 호흡을 하지 않고 정상 호흡을 해야 한다. 코를 막았던 손과 입을 잠시 떼었다가 다시 불어 넣는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빠르고 강한 호흡은 피한다.

이와 같이 사람의 재산을 지켜주고 생명을 다루는 일들이 매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반복 연습하거나, 몇 시간만 교육을 받는다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일이 흔하지는 않겠지만 누군가가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생명과 재산을 살릴 수 있는 값진 기술이기도 하다.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화재나 응급상황을 대비해 내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익혀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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