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집’ 막창구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 안 가득

 깔끔하고 정갈한 식사도 좋지만, 가끔 격식 있는 자리보다 편안한 자리에서 마음껏 웃고 떠들고 싶다. 고민이나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선생님 얘기로 추억에도 잠기고, 잊고 살던 낭만도 느끼는 삶의 여유가 그립다.

지글지글, 노릇노릇어디선가 흘러나오는 고소한 유혹이 기어이 또 발길을 붙잡고야 만다. 그 냄새의 정체는 바로 막창, 일단 그 맛을 알아버리고 나면 결코 헤어날 수 없다는 오랜 전설 같은 음식이다.

영광읍 한전교차로 옆에 위치한 느그집이 막창 맛의 진수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계경원 돌판구이장동현 대표가 지난 15일 오픈한 곳이다. 장 대표는 광주에서 느그집본점을 운영해오며 예상보다 뜨거운 고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이곳 영광직영점을 오픈하게 된 것.

이곳 느그집은 장 대표 외에 노학 조리실장이 음식 맛을 책임지고 있으며, 강정은 점장이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며 최고의 맛과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다.

오픈한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이집 막창을 맛보기 위해 찾는 손님들로 가게 안이 가득하다.

맛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막창. 깨끗하게 손질한 막창을 질기지 않도록 살짝 삶아내고, 잡내를 없애기 위해 초벌구이 한다.

이렇게 잘 준비된 막창이 불판위에서 지글지글 드디어 그 속내를 보이기 시작한다. 가위로 자르는 순간 속살이 ’, 고소하게 익어가는 냄새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기다린 정성을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 노릇노릇 잘 익은 막창은 야들야들 하면서도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최고. 여기에 함께 버무려먹는 콩나물의 아삭한 맛과 씹을수록 우러나는 고소하고 담백한 육즙이 입맛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그 맛의 깊이가 여느 고기는 저리가라 할 정도. 최고급 삼겹살도 막창 앞에선 한 수 아래.

특히 느그집의 비법 재료로 만든 갈치 젓갈을 이용한 소스는 막창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재료. 잘 익은 막창을 양념장에 푹 찍은 뒤 백김치 위에 얹고, 김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계란부침과 등뼈 김치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푸짐하게 막창을 즐겼다면 후식으로 추억의 계란밥으로 마무리. 어릴 때 엄마가 간장과 계란, 김을 넣고 볶아주던 추억의 맛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와 함께 느그집의 인기메뉴 갈매기살과 주먹구이.

쫄깃쫄깃한 고깃결이 혀끝에 그대로 느껴지는 갈매기살은 달콤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실속 있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임에도 소고기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있어 삼겹살을 대체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두툼한 주먹구이의 담백한 맛은 매력적이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뜨겁게 달궈진 무쇠불판 위에서 통째로 구운 다음 다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먹는 일종의 돼지고기스테이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고기가 주먹만큼이나 크고 두껍다고 해서 주먹구이 라고 부른다고 한다.

느그집은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사람사이 정이 살아있는 곳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나누고, 일상의 기쁨과 시름을 함께하며, 서로 소주잔도 건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맛도 맛이지만 한번 찾은 손님들이 이 집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강정은 점장은 한 분 한 분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고 늘 같은 마음으로 늘 좋은 재료, 좋은 음식, 마음이 담긴 친절로 보답하겠다고 말한다. /최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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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집

영광읍 한전교차로 옆

351-8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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